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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

'식사준표'에서 '별일준표' 된 홍준표 의원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0. 1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지난 대선 기간에 이명박 후보 선대위에서 클린정치위원장을 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별명은 ‘식사준표’였다. 이명박 후보의 BBK 벤처사기 관련 여부를 추궁하는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서 계속 “식사했어요?”라고 동문서답하며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붙인 별명이다.


‘식사준표’라는 애칭이 잊혀질만하자, 요즘 홍 원내대표에게 ‘별일준표’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별일준표’는 국감장에 전투경찰이 배치된 것을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공연한 일에 민주당이 국무총리까지 찾아가며 쇼를 한다며 비난했다.


상황은 이랬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출석했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감장 앞에 전경 4명을 배치시켰던 것을 '폭거'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신공안정국 운운하는 것도 국민들이 들으면 웃는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그 귀중한 국감 시간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스스로 준비 부족을 자임한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누리꾼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국정감사장에 전투경찰이 배치되는 것이 별일 아닌 것이 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별일 아닌 일’이 되는 시대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었고, 이 정도 일은 ‘별일 아닌 일’이 될 정도로 더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상황을 ‘매 맞는 아내의 자포자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매 맞는 아내’가 자주 맞다보면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자포자기하고 맞는데, 지금 국민들의 심정이 딱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언론계에 ‘별일 아닌 일’이 최근 몇 껀 있었다. 한나라당이 국정 철학을 구현하는 ‘국가 기간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KBS에서는 기자 세 명이 사내에서 경찰에게 맞아 갈비뼈에 금이 가는 ‘별일 아닌 일’이 있었다. 낙하산 사장 임명을 반대했던 기자 PD 47명이 인사 불이익을 당하는 ‘별일 아닌 일’도 있었다. YTN에서는 더 ‘별일 아닌 일’이 있었다. 낙하산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출근저지 활동을 벌였던 노조원 6명이 해임되고 6명이 정직 되는 등 총 33명의 노조원이 중징계를 당했다. 


경제에서도 ‘별일 아닌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천5백원을 넘고 주가가 천2백 선으로 떨어지는 ‘별일 아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별일 아닌 일에 대해 경고하는 외신에 대해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한두 개의 그런 보도 때문에 외국 언론 전체가 불신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