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를 놓고
여러가지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공천헌금 재판이
1심에서 실형이 나와서
이 전 의원의 복귀는
이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입니다.
재보선과 함께
또 다른 가능성의 하나로 나오는
'통일부장관' 기용설에 대해서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성공회대 이재정 교수로부터 들어보았습니다.
지난 11월18일, 참여정부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이재정 전 성공회대 총장을 뵈었습니다.
성공회대 교수로 복귀하신 이 전 장관을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습니다.
찾아갔을 때 이 전 장관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11월18일이 개성공단 조성 10주년인데 이를 제대로 기념하지도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죽을 쑤고 있는 현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0년 동안 어렵게 일궈낸 남북관계 성과가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경제 논객 ‘미네르바’처럼 남북관계 전문 인터넷 논객이 되어 현 정부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햇볕정책’과 어울리는 본인의 아이디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옥고’를 올렸는데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조회 수는 불과 몇 회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장관께 ‘아고라판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렸습니다.
이 전 장관은 곧 전열을 가다듬어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차를 마시며 이 전 장관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차기 통일부장관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차기 통일부장관은 이재오 전 의원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이유로 이재오 전 의원이 통일부장관으로 발탁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이재오 전 의원.
이 전 장관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참여정부시절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뒤 대화 재개를 위해 노무현정부는 이종석 통일부장관을 전격적으로 경질시키고 이재정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이종석 장관이 특별히 과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재개를 위한 유화 제스처와 북측이 수긍할만한 명분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장관 경질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바뀔 수는 없으니까요)
장관 경질을 통해 북측을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힐 수 있었습니다.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낸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의 임명은 통일부장관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노무현정부가 남북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북측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였습니다.
이재정 장관 취임 이후 남북관계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정상회담에 이르게 됩니다.
이 전 장관은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라고 했습니다.
이종석 전 장관을 경질시킨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김하중 통일부장관을 경질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개성공단 1차 폐쇄’ 정도의 긴장 상태가 조성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책임을 물어 김 장관을 경질시키고 이재오 전 의원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외통부가 친정인 김하중 장관은 운신의 폭이 좁습니다.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외교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대미외교 대일외교 대중외교에 남북관계가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분석입니다.
통일부가 독립성을 갖고 외통부 협조까지 이끌어내려면 정무능력이 있는 정치인 장관이 필수적인데, 이재오 전 의원이 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전 장관은 이재오카드는 북측도 납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힘을 받아서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사람을 북측도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재오카드가 그리 나쁘지 않은 카드라는 것입니다.
과연 이재오 전 의원은 통일부장관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아직 한 가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이 전 의원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여권 내 권력투쟁이 정리되어야 합니다.
지금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다가올 개각이 ‘소폭개각’이냐 ‘대폭개각’를 놓고 물밑싸움 중입니다.
더 버티고 싶은 청와대참모들과 장관들은 ‘소폭개각’을 주장하고 있고
‘2기 내각’으로 진출하고 싶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폭개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대폭개각’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청와대 참모들의 ‘소폭개각’론이 더 힘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예 개각이 없을 수도 있고)
이 전 의원이 이 권력투쟁의 능선을 넘어 통일부장관으로 금의환향 할 수 있을까요?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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