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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몸살 프로젝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조선일보 인턴이 될 수 없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1. 22.





조선일보 입사시험 장소 입구 모습.




이번 주에 <조선일보>에서 인턴기자를 모집하더군요.
화요일이 원서 접수 마감이었으니
지금 쯤 한참 서류심사 중일 수 있겠네요.



혹시 <조선일보> 인턴에 지원하시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경력을 써 넣으신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너무 기대하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경력이 당신에게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지난 여름, <조선일보>는 한 인턴기자 때문에 홍역을 치렀습니다.
뒤늦게 그 인턴기자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 인턴기자가 배속된 부서의 데스크는 대놓고
“그럼 <오마이뉴스> 스파이 아냐?”라고 말하며 그를 팀에서 방출시켰습니다.



이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 그 인턴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그러자 뒤늦게 <조선일보>에서 수습에 나섰습니다.
간부들까지 나서서 그 인턴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조선일보>는 최후의 방법을 썼습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그 인턴기자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 인턴기자는 <조선일보> 최고경영자를 면담하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그 인턴기자 소동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의 <조선일보> 인턴지망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별 문제 안 되니까 상관하지 말자’로 결론을 내렸을 지.
아니면 ‘다음엔 이런 문제 안 생기게 절대로 뽑지 말자’로 결론을 내렸을 지. 



그 인턴기자는 사실 <시사IN> 인턴기자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 것인지, 그만 그를 불합격시키고 말았습니다.
<시사IN> 인턴기자로 선발되면 <조선일보> 인턴기자를 하지 않겠다고 <조선일보> 담당자에게까지 공언했다는데...



저는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인턴기자가 <시사IN> 1주년 기념식 뒷풀이 때 ‘고해성사’를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인턴을 마친 그는 “<조선일보>에서 인턴을 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조선일보>에 입사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라고 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자존심을 여러 번 긁은 그 인턴 기자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를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으로 조선일보 인턴을 경험한 그의 얘기를 다른 사람들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데....(저는 개인적으로 들었지만 그가 직접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