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기자증보고 골라서 때린거야?"
경찰들이 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흥미로운 것은 시사IN 한겨레신문 민중의소리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MBC KBS 등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 소속 기자들만 폭행했다는 점이다.
어제 저녁, '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는 취재하던 기자들도 많이 다쳤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자사 기자의, 혹은 친한 타사 기자의 안부를 서로 안부를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다.
“누가 다친거야, 시사IN 기자가 다친거야? 한겨레신문 기자가 다친거야?” “누가 또 다친거야, 프레시안 기자야? 오마이뉴스 기자야?” 사실 확인을 하느라 분주했다. 확인 결과 모두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IN 윤무영 기자는 경찰이 서울시의회 앞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얻어맞았다. 경찰에게 팔로 곤봉을 얻어맞은 윤 기자는 소속부대장에게 항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이 방패로 윤 기자의 머리(윤 기자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를 세 차례 더 가격했다.
윤무영 기자의 치료를 위해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 함께 갔는데 부상한 자사 기자를 찾는 한겨레신문 영상팀 기자들이 왔다(한겨레신문은 허재연 기자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팀 기자들은 부상 기자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손문상 프레시안 화백은 전경들이 최문순 의원에게 소화기를 쐈고 쏘는 것을 사진으로 찍다가 방패로 머리와 손가락을 맞았다.
“오마이뉴스는 누가 맞은거야? 취재기자야? 사진기자야? 영상기자야?” 오마이뉴스 기자는 누가 맞았는지가 잘 파악이 되지 않았다. 아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내부적으로도 잘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확인 결과 셋 다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마이뉴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6월28일 9시30분경 안홍기 기자가 서울시의회 앞쪽에서 취재하던 중 경찰 쪽에서 날아온 보도블럭에 손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함). 11시55분경에는 권우성 사진팀장이 광화문 우체국 쪽에서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팔을 수차례 맞았다(경찰의 폭행으로 권 기자가 휴대했던 카메라의 플래시까지도 파손됐음). 인도 위에서 촬영장비를 챙기던 김호중 동영상 기자도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여러 차례 머리와 온몸을 가격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민중의소리 이왕덕 기자가 폭행당했다(어제 취재과정에서 민중의소리는 취재차량이 파손되고 카메라 4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KBS 카메라 기자는 뭔가에 머리를 맞아서 병원에 갔다. MBC 오디오맨 한 명도 전경버스 안에서 날아온 쇠덩이에 어깨를 맞아 쓰러졌다.
흥미로운 것은 경찰에게 얻어맞은 기자들이 모두 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소속 기자였다는 점이다. 어떻게 경찰들은 용케 비판적인 언론사 기자들만 골라서 때린 것일까? 조중동 기자들은 안 때린 것일까, 현장에 없어서 못 때린 것일까?
그나저나 기자들은 왜 때린 것일까? 시위대가 폭력 시위를 하고 있다며 폭력 진압을 정당화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기자들도 ‘폭력 취재’를 하고 있다고 해서 때린건가? 아니면 정권에 우호적인 조중동 기자가 시위대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이 대신 복수를 해준 것인가?
주) 사진은 시사IN 윤무영 기자가 6월25일 경찰에 불법 연행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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