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에
정가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직후
이 전 의원을 만나고 와서
'어떤 역할을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3월초 귀국 예정인 이 전 의원은
당분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의원의 팬클럽은
지난해 말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예전의 이재오 전 의원처럼, 저돌적으로...
정치인들이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서 모두들 인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조직력입니다. ‘조직의 귀재’로 불린 서청원 의원의 중앙대학교 후배인 이 전 의원은 조직력에서 특장을 발휘했습니다. 2006년 지방선거와 한나라당 경선, 2007년 대선을 거치면서 그는 전국 조직을 다졌습니다. 그가 서울시당위원장일 때, 한 한나라당 의원은 “내 지역구 대의원들이 내 전화는 안 받아 봤어도 이재오 의원 전화는 두 번이상 받아봤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의원의 조직력이 집약된 곳이 바로 팬클럽 ‘재오사랑’입니다. '재오사랑'은 현재 '1+1 회원 배가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18일 회원 5천명을 돌파한 후 현재 6천7백명(2월13일 기준)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아직 회원수로는 '대한민국 박사모(약 5만3천명)에 못 미치지만, 팬클럽 회원 증가 속도로는 현역 정치인 누구보다도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오사랑'은 올해 들어서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2월7일~8일, 괴산에서 회원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재오사랑’은 경남지부(2월13일) 부산지부(2월21일, 1주년 기념식) 전남지부(2월28일) 등 각 지역지부 발대식을 연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16개 광역시도별로 지부가 있고 미주지부도 있습니다). '재오사랑' 카페를 가보면 각종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체류 당시 `부재기위 불모기정(不在其位 不謨其政) 그 직위에 있지 않거든 그 자리의 정사를 논하지 말라'라고 말했던 이재오 전 의원은 최근 ‘지고청원 임중도원 (志高淸遠 任重道遠) 뜻은 높고 맑고 멀다.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고 말했다.
‘재오사랑’은 전국대회에서 이 전의원의 이니셜을 딴 ‘JOYISM’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의 애칭인 'JOY'는 각각, 정의(Justice) 공평(Oputimum) 긍정(Yes)을 뜻합니다. 회원 1만명을 모집해 이 'JOYISM'을 확산시키자며 회원들이 전국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팬클럽 회장은 변호사 분이 맡고 있습니다. 팬클럽의 구성이나 변호사가 회장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와 유사해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조이사랑'이 이재오 전 의원을 닮아서 저돌적이라는 것입니다. ‘재오사랑’은 스스로의 정체성과 역할 규정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수만명이 가입해 북적거리며 서로 공을 세워볼려고 앞다투어 나서다가 상처받는 팬클럽(박사모)’과 다르다며 ‘안티이재오로부터 지킴이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 팬클럽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박사모'도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조만간 두 팬클럽이 부딪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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