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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이슈 백서/아파트에 대해 말걸기

기독교 조선일보 KT가 아파트단지에서 벌이는 전쟁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2. 17.

어제 이사를 했습니다.
포장이사로 했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분명 우리집 이사인데, 
할 일이 없어서 천덕꾸러기가 된 듯한...

원래는 대목이어야 하는데
불황 때문에 요새는 그렇지 않다더군요.

새로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 곳에
전세로 들어갔는데,
이곳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첫날, 네 명이 찾아왔습니다.
주변 대형교회, 조선일보, KT메가패스, 그리고 동대표 후보 아저씨.
그들의 정보력과 민첩성이 놀랍더군요. 
새로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라 그런지, 정말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쉼터였지만, 그들에게는 바로 전장이었습니다.

1번 선수, 주변 대형교회 전도단. 
아주머니 두 분이 오셨습니다. 
아주 빨리.

첫짐을 내리고 허리 한번 펼까 하는 순간, 들어왔습니다.
집주인인 줄 알았습니다.
교회에서 나오셨더군요.

손에는 전도를 위한 소형 팜플렛이 들려 있었고, 
그리고 그것, 
방금 그것을 사와야겠구나 생각했던 바로 그것, 
대형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들고 왔습니다. 
부라보~~~하나님에 제가 뭐가 필요한 지 아시고 가져다 주셨나 봅니다.
(그런데 갯수는 틀리셨더군요. ㅋㅋ)


2번 선수, <조선일보> 판촉사원. 
아줌마들을 공략하기 위해서인지, 
젊은 꽃미남들을 판촉사원으로 보냈더군요. 

볼까 말까 망설이는 척을 해봤더니, 
하나하나 옵션이 늘더군요. 
1년 공짜다. 현금 5만원 준다(상품권이었나?). 경제신문 하나 껴준다. 유아 학습지 하나 끼워준다.  
거의 종합선물세트더군요. 

(이거 신고하면 돈 된다던데...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비슷한 조건을 내거는 것 같던데,
함 일망타진?)

암튼 거의 금도끼 은도끼 쇠도기 수준이던데...
저는 이전에 쓰던 쇠도끼(한겨레신문)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주소 바꿔달라고 했건만, 이틀째 신문이 안오네요...


3번 선수, KT 메가패스. 
여기는 직원들끼리 경쟁하더군요. 
전화거는 사람들마다 조건이 달라지더군요. 

무엇 무엇을 선물로 주고...
이전에 이용하던 것 해약하면 위약금도 물어준다고 하고...
같은 회사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 이렇게 조건이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인지...
더 좋은 조건이 없나, 계속 전화를 받아봐야 하는 것인지...
(그런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4번 선수, 동대표로 나온 해병대 출신 아저씨
다른 동대표는 출신 대학이 나와 있던데, 
이 아저씨만 '해병대'로 적어 놔서 기억에 남았는데, 
이사 오자마자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추천 서명 해주고...
염색에 귀걸이 한 것이 완전 안어울려서, 비호감이었는데...


이사하느라, 포스팅이 부진했는데, 분발하겠습니다. 
올해도 '독설닷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