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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로 가는 길/파워블로거 열전

<조갑제 닥쳐닷컴> 게시판을 내리는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7. 9.

지난 7월5일, 블로그를 개설한 지 불과 두 달 남짓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재열의 독설닷컴>의 누적 방문자가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관리하느라 쉬지 못하고 자지 못했던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다음’ 디렉토리, 방송인/언론인 순위(7월 첫째 주 기준)에서 월간조선 전 편집장인 보수 논객 조갑제씨의 공식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을 제쳤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시적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블로거로 나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도 벌써 10년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까지 20세기 언론인이 인터넷에서마저 여론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를 비롯한 수구 언론인의 독선에 여론이 지배당하는 것이 20세기 유물이 아니라, 21세기의 현실이라는 것은 21세기 기자인 제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 셋째 주에 <조갑제닷컴>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조갑제닷컴>이 1위였고 <고재열의 독설닷컴>은 2위였습니다. 저는 올 여름 안에 한번 <조갑제닷컴>을 제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블로그에 <조갑제 닥쳐닷컴> 게시판을 개설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2주 만인 7월 첫째 주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누리꾼들에게 각광받았던 제 블로그 글은 ‘HID의 대천해수욕장 경비용역 계약’에 관한 기사, ‘조중동의 촛불집회 폭력 덧씌우기’에 관한 기사,  ‘민주당 의원들의 촛불 정국에 대한 분석’ 기사 등이었습니다.


7월 첫째 주, ‘다음’ 디렉토리, 방송인/언론인 분야 순위에서 <고재열의 독설닷컴>은 1위(전체 1,286위/주간 순방문자 185,288명)로 올라서며 <조갑제닷컴>(전체 1,645위/주간 순방문자 27,007명)을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짜릿했습니다. 지난해 ‘시사저널 파업’ 와중에 <퀴즈대한민국>에 출연해 ‘퀴즈영웅’이 되고 2천만원의 상금을 받은 것만큼이나 기뻤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에 베스트블로거로 선정되어 사이버머니 30만원을 받았는데, 그래서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심을 좀 썼습니다. <조갑제 닥쳐닷컴> 게시판을 내리기로 한 것입니다. 누리꾼 여러분들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습니다. 헛소리의 자유도 허락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승자의 아량을 베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조갑제씨에 대한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분이 논쟁의 중심에 있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단면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바로 ‘무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와 같은 사람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비난’이 아니라 ‘무시’일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고재열의 독설닷컴>이 <조갑제닷컴>을 제친 것은 매우 한시적인 일입니다. 방문자 수는 많지만 충성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조갑제닷컴>의 방문자는 대부분 직접 사이트를 방문하지만 <고재열의 독설닷컴>의 방문자는 대부분 ‘다음블로거뉴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들어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직 저는 젊기 때문입니다. 올해 안에 <조갑제닷컴>을 완전히 제쳐버리겠습니다. 물론 <조갑제닷컴>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조갑제 신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화두’만 던지고 누리꾼 여러분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제 물음이 묻히지 않도록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재열의 독설닷컴>을 좀 더 즐기실 수 있도록 게시판 소개를 올립니다.


@ 게시판 소개


* NCSI 누리꾼 수사대, 게시판은 누리꾼들과 함께 인터넷 이슈를 순발력 있게, 혹은 심층적으로 취재해 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촛불집회에서 있었던 경찰의 폭력 유도 작전과 HID의 대천해수욕장 경비 용역 계약과 관련해 이런 방법으로 취재해 글을 써봤습니다.  
 

* 이명박 바로세우기, 게시판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시사IN>에 제가 연재하는 ‘시사신조어’ 내용도 이 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선일보 칼럼 첨삭 지도, 게시판은 ‘김대중’ ‘복거일’ 등 조선일보 칼럼니스트의 칼럼에 대한 비판글을 올린 게시판입니다. 상당히 호응이 좋은 게시판인데, 바빠서 후속을 못 쓰고 있습니다.  
 

* 조중동 몸살 프로젝트, 게시판은 미디어시장에서 비대해진 조중동이 제몫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 삼성을 쏜 난장이들, 게시판은 ‘삼성기사 삭제 사건’으로 초래된 ‘시사저널 사태’를 소개하고 <시사IN> 창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곳입니다.  
 

* 위기의 기자들, 게시판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정책에 의해서, 혹은 광고주 압박 등 각종 압박에 의해서 정론직필하지 못하는 기자들의 현실을 고발하는 곳입니다.  
 

* 연예인 vs 정치인, 게시판은 원래 이 블로그의 ‘킬러 콘텐츠’로 삼으려 했던 것인데, 복잡하고 짜증나는 정치 이야기를 단순하고 재미있는 연예 이야기로 풀어서 이야기하는 게시판입니다. 
 

* 정치기사 뜯어보기, 게시판은 정치 기사 막전막후를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시판입니다.  
 

* 시사IN 기사 
- 시사IN 기사 예고편 
- 시사IN 기사 뒷얘기  
 


* 고재열이 만난 사람, 게시판은 제가 인터뷰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곳입니다.  
 

* 파워블로거 열전, 게시판은 ‘블로고스피어’에서 파워블로거로 꼽히는 분들을 만나고 나눈 이야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 이외에 앞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게시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 강산 즐겁게 즐겁게, 일종의 캠페인 게시판입니다. 명랑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 정치서적 억지로 읽기, 게시판은 취재 때문에 억지로 읽은 정치서적에 관한 서평 게시판입니다. 
- 논리 vs 논리, 게시판은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현안에 대해서 찬성 논리와 반대 논리를 비교해보는 게시판입니다.

* 그리고...포스팅한 글에 대한 의견을 방명록에 남기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에 딸린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블로그에서 글을 퍼가시는 분들에게 당부 말씀 드립니다. 

- <고재열의 독설닷컴>은 기본적으로 카피레프트를 지향합니다. 글을 퍼가셔도 됩니다.
- 단, 내용을 바꿔서 퍼가시면 안됩니다.
- 글을 1/3~1/2 정도만 퍼 가시고 살짝 링크를 걸어줘서 제 블로그에 와서 마저 읽도록 하신다면 제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조갑제닷컴>과의 승부에).
- 글을 퍼가신 뒤에 글을 퍼 올린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나타는 제 글에 대한 반응을 옮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칭찬을 전하셔도 좋고, 오류를 지적하셔도 좋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시면 정말 좋고, 아무튼 ‘리액션’을 전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