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노엄 촘스키 교수가 시사IN을 위해 창간 2주년 기념 인터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첫 인사가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보스턴의 연구실을 찾아간 김영미 편집위원에게 그는,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한국 국방부가 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촘스키의 책을 금서로 지정한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을까요?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이후
건성으로 들춰본 것 말고는 촘스키 저작을 제대로 읽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 시사IN 인터뷰를 읽고 새삼 촘스키의 혜안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여든 살에, 그렇게 '엣지 있게' 사고할 수 있다는 데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사IN 인터뷰 내용 중, 뒤통수를 세게 후렸던 말을 몇 개 꼽아보았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그가 살아있을 때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IN 103호를 참고하시고,
나중에 시사IN 홈페이지(http://sisain.co.kr)에서 인터뷰 전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는 지속적인 투쟁의 과정이다"
-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로 자처하는 나라 중 상당수는 사실 '무늬만 민주주의'다. 그러나 권력은 결국 국민의 손에 있다. 과거 한국에서처럼 독재 정권은 국민의 힘에 의해서만 전복된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언제든 아이스크림처럼 너무도 허망하게 없어져버릴 수 있다"
- 한국 민주주의가 잠시 퇴행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과정이다. 현실에서 잘못된 일을 경험하면 할수록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는 커지지 않던가. 민주주의는 아주 어렵고 비싼 노력 끝에 약간 맛볼 수 있는 어려운 쟁취의 과정이다.
"민주주의의 알맹이를 채워나가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다"
- 앞으로도 많이 희생해야 한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 시절에 한국인들은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의 알맹이를 채운 바 있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주체는 민중이다. 정부에게 민주주의를 맡기지 말라. 국민이 직접 그 중심으로 나설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국민이 정부와) 정말로 소통하는 방법은 조직을 구성하여 그들에게 항의하는 것이다"
- 당신들의 의사와 다른 정책을 수행하면,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편지를 보내면 쓰레기통에 직행할 것이고 테이블에 불러도 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 미국의 선거 시스템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없다면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대통령 선거는 치약 광고와 비슷하다"
- 오바마에게 거는 우리의 기대가 실현되리라는 생각은, 아름다운 소녀가 치약과 만나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광고를 믿는 것과 비슷하다.
"이라크 침공 이후 테러는 7배나 늘었다"
- 테러리즘은 미국 권력자들이 애용하는 도구다. 권력자들은 테러라는 사건을 적절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이익을 취한다.
다음뷰에서 '마이뷰(http://v.daum.net/my)' 서비스를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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