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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15

정권이 '간접통치'하던 MBC, 이제 '직할통치'로 MBC의 ‘별(이사)’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최근 100일 동안 떨어진 별을 살펴보자. 지난해 12월7일 엄기영 전 사장은 자신과 7명의 이사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으며 이사들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흘 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김세영 부사장·이재갑 TV제작본부장·송재종 보도본부장·박성희 경영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새로운 이사 선임을 놓고 김우룡 전 이사장과 엄 전 사장이 갈등하면서 여러 간부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다 상처를 받았다. 정작 임명은 되지 않고 어느 쪽 사람이라는 성향만 파악되면서 ‘버린 카드’ 취급을 받았다. 노조까지 얽힌 복잡한 파워게임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시소게임의 최종 승자는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과 윤혁 전 TV제작본부장이었다. 그러나 두 본부장의 운도 그리 오래가지.. 2010. 3. 25.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에게 안다. 다 안다. 왜 모르겠는가?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이 그동안 얼마나 고군분투 해왔는지를, MBC노조 집행부가 언론노조 본진 역할을 하면서 세 차례나 파업의 선봉에 섰던 것을, MBC노조원들이 그 파업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참여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잘 안다. 이해한다. 다 이해한다. 겪어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시사저널 파업’이 그랬듯 MBC의 방송독립을 지키는 것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더라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때껏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그래서 그렇게나마 답을 얻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 왜 그랬는지 알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 그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다 해직된 YTN .. 2010. 3. 10.
'백기투항'한 MBC 노조의 변명과 이에 대한 언론계 비판 낙하산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던 MBC 노조의 백기투항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에 대해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해명글과 이를 비판하는 '미디어행동'의 성명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제 생각도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이근행 위원장 해명 어제의 일에 대하여 - 김재철 사장과의 협상에 대한 평가와 책임의 문제 - 갑작스런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던 점에 대해 조합원 동지 여러분에게 사죄하고, 또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나 상황의 진행이 급박했다는 이유로 저와 집행부의 판단에 대한 동지들의 평가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MBC 사수라는 저희들의 추상적인 목표에는, ‘황-윤 두 이사 퇴진’, ‘김재철 낙하산 퇴진’, ‘김우룡 퇴진 및 방문진 개혁’, ‘정권에 대한.. 2010. 3. 7.
MBC 떠나는 엄기영 사장의 마지막 모습 어제 MBC 사장직에서 사임하고 나서는 엄기영 사장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 세 컷의 사진이 엄 사장에게 일어난 지난 일을 모두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착잡합니다. 1> 처음에는 덤덤하게 소회를 말했습니다. 2> 그러나 떠나는 심정을 얘기하면서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3> 그리고 후배들에게 MBC를 부탁한다며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엄기영 사장은 칼을 너무 늦게 뽑았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는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뽑은 칼로 스스로를 베고 희생양이 되어 후배들의 길을 터주었습니다. 엄기영 선배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4> MBC 노조원들이 엄기영 사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5> 로비에 엄기영 사장이 나타났습니다. 6>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2010. 2. 9.
MBC 떠나는 엄기영 사장의 비장한 표정 오늘 MBC에 갔다가 사임하고 떠나는 엄기영 사장을 보았습니다. 엄기영이라는 사람에게서 저런 표정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 점잖고 사람좋은, 어찌보면 우유부단하고 심약해 보이는 그에게서 저런 결연한 표정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저 주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저 표정이 증거하는 바는... 엄기영 사장의 결연한 표정 널리널리 퍼뜨려 주시기 바랍니다. 후배들에게 엠비씨를 부탁한다며 화이팅을 외치고 가셨습니다. 신경민 전 앵커는 MBC가 '퍼펙트 스톰'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하더군요. 2010. 2. 8.
엄기영 사장, 사퇴냐 사수냐 갈림길에 지금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궐 이사 임명을 놓고 방문진과 엄기영 사장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권에서는 친정부적인 이사를 임명하려고 하고 있고 엄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이 원하는 이사를 임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략의 시나리오는 친정부적인 사장을 임명해서 엄기영 사장을 사퇴시키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 김우룡 방문진도 이사장도 사퇴시킨다는 것인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시기 쉽도록,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주말에 노조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올립니다. 위원장의 편지 앞날에 대하여 다가오는 월요일(8일) 아침,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황희만 울산MBC 사장, 윤혁 부국장을 보궐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이사회를 연다고 합니다. 정.. 2010. 2. 8.
김제동 vs 이병순, 손석희 vs 엄기영 글 - 민임동기 ( 편집국장) 보수 진영도 적잖이 놀란 것 같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조선·중앙일보의 비판이 이를 방증한다. 김제동의 KBS 〈스타골든벨〉 하차는 보수 진영에 약이 아니라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하나. 인지도·호감도·영향력 면에서 김제동은 ‘좌우’ 상관없이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김제동이라는 인물을 보며 ‘정치’를 연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때 서울시청 앞에서 노제 사회를 보고, 이런저런 사회적 발언을 해오긴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김제동을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방송인으로 기억한다. KBS 일부 간부의 ‘정치적 판단’은 존중해줄 필요가 있지만, 그들은 대중의 정서를 읽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한나라당 일.. 2009. 10. 23.
언론장악 막장드라마의 '재방송'이 시작되었다 기자 초년병 시절, 수해가 났던 곳에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수해가 나서 주민들이 좌절하고 있는 마을을 취재한 적이 있다. 거듭되는 수해에 주민들은 재기의 의지를 잃고 홍수에 쓸려간 민박집을 ‘수해박물관’으로 만들겠다며 방치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쌓여가는 고지서를 보며 술로 시름을 달래고 있었고 마을의 노파는 그 술병을 모아 생계를 도모했다. 두 번의 수해는 댐이 무너져서 발생한 것이었는데, 건설사는 다시 댐을 건설하겠다고 덤볐다. 막을 의지를 잃은 마을 주민들은 세간을 옥상에 올려놓는 것이나 기둥을 세워 그 위에 집을 짓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홍수가 났을 때는 ‘물반 기자반’이었지만 이내 기자들은 다 돌아갔고 마을에는 깊은 허무의 강이 흐르고 있었다. 겪었던 고통을 다시 겪는다는 것은 그 상상만.. 2009. 8. 27.
위기의 MBC, 적은 MBC 내부에 있었다 1·2차 언론노조 총파업을 주도했던 MBC가 위기에 처했다. ‘광우병 편’을 수사하는 검찰은 고삐를 계속 조이고, 경영진은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씨 교체를 강행하며 노조와 대립한다. 시청률 감소에 따른 광고 급감에 경영까지 악화되면서 MBC는 최악의 상황이다. MBC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4월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현관에 ‘광우병편’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17명, MBC 노조원 200여 명이 대치했다. 검찰 측은 ‘광우병 편’ 촬영 원본 압수를 위한 MBC 압수 수색영장과 제작진 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들이밀었다. 박길배 검사는 영장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법과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언론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집행에 순순히 응해.. 2009. 4. 16.
위기의 MBC, 이렇게 내부가 분열되었다 MBC가 안팎으로 위기입니다. 지난 1차 2차 언론노조총파업을 주도하며 '정권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던 MBC가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청률 떨어지고 광고 떨어져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신경민 앵커 교체 껀으로 노조와 경영진의 갈등은 극대화 되었습니다. 미디어법 개정과 공영방송법 민영미디어렙법 등 MBC를 옥죄는 법도 곧 제정될 예정입니다. 위기의 MBC, 그 내부의 분열 양상을 살펴보았습니다. MBC 문제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대체적으로 MBC 내부는 상하로 나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편의상 친정부 성향의 '왕당파'와 친노조 성향의 '공화파'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 왕당파의 구성입니다. 1)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현재 방문진 이사 8명(원래 9명, 1명 공석)은.. 2009. 4. 15.
"MBC, '부끄러운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 (최문순 의원) MBC 노조를 중심으로 기자와 PD들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가운데, 일부 MBC 간부들은 내부자료를 들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줄을 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가 "우리는 MBC 내부사정을 엄기영 사장만큼은 안다. MBC 사람들이 와서 다 보고해주기 때문에 다 들여다보고 있다. MBC는 스스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권력 줄대기'가 심각하다. 일부 선배들이 회사와 후배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는 모습을 MBC 노조와 심리적으로 가까운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들어보았다. 최 의원은 MBC 노조위원장과 MBC 사장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노조와 경영진, 양측 처지를 둘 다 경험한 것이다. 한나라당의 미디어.. 2009. 4. 15.
김미화는 블러핑, 목표는 신경민이었다 MBC 엄기영 사장이 오늘 사장 담화문을 통해 논란이 되었던 라디오 MC 교체 껀과 관련해, 개그우먼 김미화씨를 유임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신경민 앵커에 대해서는 교체를 발표했습니다. . MBC 노조와 기자들도 이런 결과를 예상했었습니다. 김미화는 블러핑이고 신경민 교체가 목표다, 라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네요. 지난주 라디오 PD들이 사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할 때 잠깐 손님 배웅을 위해 나온 엄기영 사장의 얼굴 표정을 보았는데, 피켓시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뻔한 꼼수를 쓰는 MBC 경영진이 참...그러네요) 그동안 MBC 경영진은 여러 차례, 여러 채널로, 여러 제안을 신경민 앵커에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9.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