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귀농28 나를 감동시킨 진안군 공무원들의 열정 (달콤한 귀농 - 3) 추석을 맞아 독설닷컴에서는 '달콤한 귀농'이라는 이름으로 귀농 특집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순서는 전국에서 귀농행정이 가장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진안군 이야기입니다. 진안군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함께 돌아다녀보았는데, 진안군이 왜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고 싶으시다면, 저는 조심스럽게 진안군에 한번 문의해 보라고 권하겠습니다. 귀농행정 1번지, 진안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지난 9월17일, 전북 진안군청 공무원 2명과 진안군 귀농인 2명, 그리고 진안군 농민 1명을 태운 9인승 승합차가 진안군 곳곳을 누볐다. 귀농 희망자가 일종의 게스트하우스처럼 유숙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 시설 심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2009. 10. 1. 오스트리아인 알렉스는 왜 지리산 자락에 귀농했을까? (달콤한 귀농-2) 지리산 자락에서 수백명의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그 산간 오지에 그렇게 많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지리산댐 건설을 막는 시위였습니다. 그 산간오지에 댐을 만든다는 사실은 더 놀라웠습니다.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만큼 놀라웠습니다. (아예 남산에서 설악산 거쳐 지리산까지 백두대간 종단하는 '한반도 대케이블카'를 만드시지...)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 시위대에 오스트리아인이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인 알렉스는 한국인 아내와 함께 지리산댐 반대시위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시위에는 8살난 딸 레아도 함께 했습니다. 알렉스 가족이 시위에 참여한 것은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산골, 인도의 수양지, 호주의 생명공동체를 모두 거쳐본 알렉스는.. 2009. 9. 30. 노무현의 마지막 꿈, 그것은 '귀농'이었다 (달콤한 귀농-1) 도시인들에게는 '귀농로망'이 있습니다. '언젠가 귀농(혹은 귀촌)하겠다. / 그러나 농사는 힘 들어서 못짓겠다. / 하지만 벌어놓은 돈이 적으니 돈벌이는 하고 싶다'라는 것이 '귀농로망'의 핵심입니다. 이런 '달콤한 귀농'이 가능할까요? '독설닷컴'에서는 오늘부터 추석연휴까지 전국 각지의 귀농인을 대상으로 한 취재결과를 공개하며 이에 대한 가능성을 짚어보겠습니다. 귀농인 취재 중 고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렵게 사례를 찾아 현장에 가보면 노 대통령이 이미 다녀갔던 곳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농촌'을 위한 노 대통령의 고민은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는 떠났습니다. 그러나 제2 제3의 귀농인들이 '노무현의 못다한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맨 먼저 전남 함평군의 김요한 .. 2009. 9. 28. '최고의 밥상'에 도전하는 농촌총각들 그저께,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잘못 찍어 밤 12시에 공동묘지로 가는 어려움을 겪으며 어렵게 만난 농촌총각들 모습입니다. 밤새 수다를 떨고 새벽에 차를 달려 다시 집으로 왔는데, 가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한 농가(이들 중 한 명이 운영하는 체험농가였습니다)에서 모였는데 각자 자신이 기르는 농산물을 들고 와서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늦게 가서 '개군한우'와 '대부도포도' 밖에 못 먹었는데, 완전 '강추' 맛이었습니다. 특히 개군한우는 '펜션총각'이 환상적으로 구워주어서... 앞으로 이들과 함께 '최고의 밥상'을 꾸며보려고 합니다. 품질도 최고겠지만, 그것보다는 이들 한명한명의 스토리를 담은 밥상을 꾸며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밥상이라면 진정한 '최고의 밥상'이 아.. 2009. 9. 20. 네비게이션에 주소 잘못 찍어 공동묘지에 가다 어제 납량특집 토크쇼에 나가서 ‘올킬’할만한 에피소드를 하나 경험했습니다. 요즘 한참 귀농관련 취재를 하고 있는데 ‘청년 농업인 모임’이 있다는 소식에 밤중에 양평으로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한명 한명 만나기보다 한큐에 다보자는 생각에, 3일 출장을 마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달려갔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쳐보니 양평에서도 완전 오지더군요. 서울에서 한 90km 정도. 순간 접을까 고민도 했는데... 기다리고 있을 농촌 총각들 생각에, 밟았습니다. 길이 험하더군요. 양평이 그렇게 오지일 줄이야... 인적도 차량도 없는 밤길을 달려달려 겨우 도착했는데.... 허걱 공동묘지였습니다. 요즘 지방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공동묘지나 장례식장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띄던데, 기어이 공동묘지에 제 발로 걸어.. 2009. 9. 19. 지리산 첩첩산중의 시위 괴롭힌 산림청 헬리콥터 9월16일 지리산 첩첩산중, 함양군 마천면 용유담 근처에서 시위가 있었습니다. 남원시 산내면 주민과 마천면 주민 등 인근 주민 500여명이 의탄초등학교에서 용유담까지 2Km를 걸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첩첩산중에 왠 시위냐구요? 좀 당황스럽죠? 정부가 첩첩산중에 댐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완전 황당하죠? 정부는 부산 경남지역 용수 공급을 위해 지리산에 1억톤 규모의 '지리산댐'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정부는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지리산 뉴타운'만 들어서면 '지리산 3종세트'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지리산댐은 10여년 전 계획되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4대강 살리기 바람을 타면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리산댐 막기 시즌2'에 적극 동참했.. 2009. 9. 18. 환갑날 농민들과 6시간 동안 토론한 '독한 장관' 토요일에 '귀농 한마당' 행사에 갔다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보았습니다. 마침 귀농 관련 취재를 하고 있었던 터라 이 행사와 함께 장태평 장관이 저녁 때 참석한 행사장 두 곳도 따라가 보았습니다. 이날 장 장관은 세 곳의 행사장에서 도합 6시간의 '농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농한마당에서 2시간, 서천 이색체험마을 주민들과 1시간, 서천 농업기술센터에서 3시간... 보는 제가 나가 떨어질 정도의 살인적인 일정이었습니다. 농민들의 질문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1/3은 농식품부 장관이 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나 군수가 답해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1/3은 질문이 아니라 농민들의 하소연이었습니다. 몇몇 농민들은 질문 와중에 울먹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1.. 2009. 9. 14. 환갑날 출장와서 10분 동안 환갑잔치한 장태평 장관 어제 블로거 몽구님과 함께 '귀농인 한마당'에 갔습니다. 천안연암대학에서 열린 '귀농인 한마당'을 마치고 서천군 '이색체험마을'의 간담회에 들른 다음 서천군 농촌기술센터에서 열린 강연회를 방청했습니다. 일정을 마치니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불평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어제가 환갑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생일날 일하는 것이야, 장관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겠지만, 환갑날 출장다니는 것은....독해.... (장 장관은 전날 경남 고성군에서 밤늦게까지 일정을 마치고 왔다고 하더군요.) 환갑날 장 장관은 '농민과의 대화'를 세 번에 걸쳐 6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진행되었는데,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2009. 9. 13. 농민 블로거, "디카와 컴퓨터는 디지털 농기구" 블로거 장관인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의 영향으로 농민들 사이에서도 블로그 열풍이 불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를 디지털 농기구로 활용하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보았다. 충남 부여 ‘웃골농원(blog.daum.net/hsleue04)’의 이석희·전옥화 부부는 동네에서 소문난, 금실 좋은 부부다. 침대도 함께 쓰고 밥도 함께 먹고 통장도 함께 쓴다. 그런데 이 부부가 따로 쓰는 것이 있다. 바로 블로그다.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도 2대를 사고 컴퓨터도 2대를 사서 따로 사용한다.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은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는 충남 예산의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제2회 충청남도 사이버농업인 정보화대회’에서 블로그 부문 최우수상(아내)과 장려상(남편)을.. 2009. 7. 23. 농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며칠 전, 충남 예산의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제2회 충청남도 사이버 농업인 정보화대회에 다녀왔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농민분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사시는구나, 라는 것을 몸소 겪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시장에 가면 삶의 치열함을 느낀다고들 하지만, 그 치열함 속에는 사실 이문을 남기기 위한 얼마간의 '잇속'이 숨겨져 있습니다. 진정성이 있는 치열함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시장이 아니라 농촌에 가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많은 것을 느꼈던 자리였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최고의 수확을, 사람과 만나서 대화할 수 있었다, 라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서는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단순히 농산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농부의 마음을 파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는 농민들에.. 2009. 7. 19. 마늘을 입는다? '마늘녀'의 우아한 자태 오늘 충남 예산에서 열린 '제2회 충청남도 사이버 농업인 정보화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충남지역 농업인 분들이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겨루는 자리였는데, 300여분의 농업인이 오셨습니다. 오늘 본 농업인분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은 '마늘녀'님이었습니다. 마늘농장과 냉동 다진 마늘을 선전하기 위해서 '마늘녀'님은 마늘꽃다발과 마늘목걸이, 그리고 마늘원피스로 '중무장'을 하시고 오셨습니다. 마늘녀님 앞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연거푸 터졌습니다. '마늘녀'님을 보면서 '농업인들이 참 노력을 많이 하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늘꽃다발과 마늘목걸이, 마늘원피스 모두 직접 만드셨다고 하시더군요. '마늘녀'님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농업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2009. 7. 16. 블로고스피어의 '스타 농민'을 소개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는 농민들은 아직 블로고스피어의 '스타 농민'은 아닙니다. 저는 이분들이 블로고스피어의 '스타 농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소개합니다. 주경야독하며,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시는 농민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에, 충남 금산의 벤처농업대학 졸업생 열 두분의 '농산품 CF'를 다른 블로거분들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이 농민분들을 블로고스피어에 소개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미흡하지만 그 결과물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앞으로 이분들 계신 곳에 블로거들이 찾아가서 좀더 자세한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블로거들이 이분들을 돕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블로거들이 마음의 고향을 찾는 '심정적 귀농'이 될 것입니다. (관심 있으신 블로거분들은 함께 동참해 .. 2009. 4. 2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