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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고재여리아2181

인간이 그려낸 무늬, 수목을 살피는 인문기행을 제안하다 동물에서 식물로. 국민소득이 3만 불에서 4만 불 구간으로 가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려동물 카페가 유행이었다가 이제 대세는 식물 카페가 되었다. 식물에서 꽃에서 풀로, 인위적인 것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신속하게 옮겨가고 있다. 여행감독으로서 식물에 대한 관심을 관광자원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려고 한다. 수목 또한 인간이 그려낸 무늬다. 광양 읍성터의 고목들, 삼천포 대방진굴항의 고목들, 남해 물건리의 방풍림 그리고 황홀했던 경주 대릉원의 고목숲, 여기에는 인간이 진하게 써 내려간 삶의 무늬가 있다. 그것을 읽어내는 여행은 다분히 인문적이다. 인문여행의 한 형식으로 수목여행을 살핀다. 1> 불완전한 정원에서 되살려본 역사적 상상력 담양의 정자는 잘 알려진 관광자원이다. 그런데 정.. 2021. 8. 24.
가을에 가볼만한 남도의 섬 전라남도는 섬이 가장 많은 지방자치단체다. 하지만 전국 섬 중에서 전남의 섬이 가장 낙후되었다. 수도권에서 가기에는 너무나 멀고 경남 통영의 섬처럼 관광지로 잘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자발적 유배’로 가볼 만한 섬이 많다. 아무것도 안 하는 순간을 즐기고 싶을 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바로 남도의 섬을 갈 때다. 특히 더위가 수그러지는 늦여름과 초가을이 섬여행의 적기다. 바닷바람의 꿉꿉함은 사라지고 바람은 산들산들 불어오고 석양은 붉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남도 어느 섬으로 가볼까? 여행전문가와 섬전문가로부터 두루 추천을 받아보았다. 첫 번째 리스트는 여행 전문 기자와 여행작가들의 섬 소개다. 천소현 〈트래비(Travie)〉 팀장, 박찬은.. 2021. 8. 15.
도시 읽어주는 크리에이터와 영도를 거닐다 영도다리는 그런 곳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툭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버리겠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런 다리가 아니다. 부산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그 애환을 이용하려고 김무성 전 의원은 영도다리 위에서 '옥쇄파동'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그렇게 소모될 다리가 아니다. 피난민의 응어리진 삶부터 자갈치 시장 상인들의 피곤까지 모든 애환을 담아낸 다리다. 이 영도다리를 건너 영도를 안내하겠다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로컬씬에서는 주목받는 신예들이다. 건축기획가인 심영규 울산대학교 겸임교수,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김철우 RTBP 얼라이언스 대표는 화제가 된 로컬 콘텐츠를 두루 기획했다. 새로운 영도를 만들고 있는 삼진이음(삼진어묵)의 홍순연 이사와 신기산업.. 2021. 8. 14.
도시재생이 여행과 박수 치는 법 ‘도시재생이 여행과 박수치는 법’ 여행의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적 도시재생 “도시재생은 알아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외부인의 몫이다. 특히 여행자의 시선으로 볼 때 잘 보인다.” @ 테마10선 8권역 일정표에 들어있는 도시기획자의 이름들 “담양을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전고필이 있잖아~ 광주를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정헌기와 이한호가 있잖아~ 나주를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남우진이 있잖아~ 목포를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홍동우가 있잖아~” @ 섬마을영화제 사례로 본 로컬 크리에이터와 여행 기획자의 콜라보 “노을이 지면 영화가 시작됩니다. 영화가 끝나면 술의 시간이 열립니다.” - 섬에 가면 밤에 할 것이 없다? 그럼 할 것을 만들자. - 섬 주민과 소통할 주체, 영화인과 소통할 주체,.. 2021. 7. 6.
쓰레기같은 공연을 기획하다 쓰레기 같은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공연 기획/홍보사를 하는 후배가 이 코로나 와중에 살아남은 것이 기특하다며, 회사 설립 10주년이 되었는데 기념으로 환경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콘서트를 제안했습니다. '노느니 이 잡는다'는 속담을 따라서 이를 잡고 놀아보자는 것입니다. 개요는 이렇습니다. 낮에는 섬의 쓰레기를 치우고 밤에는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것입니다. 일종의 주경야유(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놀고). 입장료는 쓰레기 10kg입니다. 섬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를 주우면 10kg은 금방 채웁니다. 이걸 입장료로 인정해 주는 콘서트입니다. 바다 쓰레기 중에 활용 가능한 것은 공연에 이용해도 됩니다. 악기로 쓰거나, 공연 뒤의 네트워크 파티에 의자나 테이블.. 2021. 6. 5.
어른을 위한 문경 여행법, 하늘과 바람과 달과 시조 하늘과 바람과 달과 시조 백두대간과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문경은 하늘맛 바람맛 계곡맛 들판맛을 두루 맛볼 수 있는 한반도의 단전이다. 문경에 갈 때마다 문경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었던 문경의 벗들에게 도시인의 입장에서 본 문경의 매력을 들려주는 여행을 기획했다. 문경은 한반도의 단전이다. 양구가 한반도의 배꼽이라면 문경은 한반도의 단전이라 말할 수 있다.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던 백두대간이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동북 방향에서 서남 방향으로 꺾어 내려오는데 이 산줄기가 한양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던 영남대로와 교차한다. 문경은 산이 육중하고 골이 깊다. 문경의 주산이라 할 수 있는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에 문경새재가 있고 조령산과 백화산 사이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뚫고 지나간다. 이 중부내륙고속도로 위에 옛 신작로가 지.. 2021. 6. 1.
'올레를 책칠하자', 제주올레를 위한 캐리어도서관 프로젝트 ‘올레를 책칠하자’ (캐리어도서관 시즌4 프로젝트) 캐리어도서관이 이번에는 제주로 갑니다. 제주올레 전 코스의 안내소에 책캐리어를 가져다 놓으려고 합니다. 올레꾼들이 어디서든 책을 빌리고 어디서든 책을 반납할 수 있도록요. (캐리어도서관 프로젝트는 안 쓰는 캐리어를 책장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기증받은 책으로 책캐리어를 만들어 도서관을 만들어서 책을 공유합니다. 여행 불가 시대에 여행지에 먼저 책을 보내서 여행을 기약하자는 의도로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질렀습니다. 돈 버는 재주는 없어도 돈 쓰는 재주는 남다르니까. 올레를 책칠하자’는 프로젝트를 위해 제주올레에 1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이 돈은 지난해 여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전시에 ‘캐리어도서관’으로 참가하고 받은 작가료입니다. .. 2021. 5. 19.
어른의 여행을 위한 목포 맛집 정리 Ver 1.0 일단 여행감독이 추천하는 곳 입니다 @ 아침식사 : 조선쫄복탕 : 민물고기가 아닌 쫄복으로 끓인 어죽, 복의 장점과 어죽의 장점이 결합된 음식으로, 일반 어죽이 주지 못하는 식감을 쫄복이 보완해줍니다. 개운하면서도 어죽의 전분끼가 위장을 감싸주는 느낌을 줘서 해장에 아주 좋습니다. 목포에 가면 꼭 먹고 오는 곳입니다. 해남해장국(목포역 근처) : 뼈해장국. 우연히 들렀다가 개운하게 해장했던 곳입니다. 목포역 주변은 다른 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노포 맛집이 많습니다. 시간이 촉박할 때 여기서 해장국 한 그릇 드시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란횟집 : 늦은 아침으로 민어 내장탕도 좋을 듯 합니다. 민어는 사실 내장탕이죠. 민어까지 시키면 해장술까지 하게 되는 폐단이 있긴 하지면요. 그럴 때는 '민어 반 접시.. 2021. 4. 17.
울주산악영화제를 세시풍속으로 즐기는 법 # 세시풍속이 된 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무주산골영화제와 함께 세시풍속처럼 매년 들르는 행사다. 두 행사 모두 캠핑을 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캠핑과 영화를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함께 전원속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행사를 즐기고 온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는 게스트로 영화 GV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산악영화가 주는 담백한 매력이 있다. 여행감독의 시선으로 산악영화를 보면 고산 등정대장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여행은 계산된 모험인데 고산 등정은 ‘계산된 위험’이라 앞에 선 자의 무거움이 느껴진다. 올해는 작천정 별빛캠핑장에서 캠핑 콘서트를 주관하면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함께 했다. 오페라 연출가이면서 스스로 뮤지컬 가수이기도 한 홍민정 씨를 초대해 캠핑장 공연을 주선했다. 봄.. 2021. 4. 14.
여행감독의 어른을 위한 여수 미식 여행 제안서, 여수 맛집 추천 한나절 99,000원 '여수 맛 기행'을 상상하다 얼마전 여수와(하지수)님의 '여수의 맛' 여행을 동행하게 되었다. 2시간 남짓 시간 동안 여수 활어/선어/건어물/패류 시장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여수와 나'라는 컨셉으로, 여수에서 나고 자란 하지수가 생각한 '여수의 맛'을 잘 풀어냈다. 어패류에 대한 이해도 깊어 질문에 답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24,900원으로 마이리얼트립에 올라와 있는 여행인데, 이 여행을 어떻게 하면 99,000원짜리 여행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 여수와님과 이 여행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여수에서의 특별한 저녁식사를 설계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시장부터 방문한다는 컨셉이다. 앞뒤를 바꾸는 것인데, 시장을 둘러.. 2021. 3. 29.
휴게소 맛집 말고, 진짜 고속도로 IC 맛집 전국 고속도로 IC맛집 리스트(Ver 1.0) 초기 버전이라 다소 러프합니다. 이 리스트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점은 거기서 거기라는 문제의식에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실력이 없거나 비양심적이어서가 아니라 존재론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죠. 높은 임대료와 빠른 좌석 순환을 감안해야 하니까. 갈 길 바쁜 사람이라면 휴게소에서 먹어야 하겠지만 조금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IC에서 잠깐 빠져나오면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에 갈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잠깐 산책 삼아 걸어갈만한 곳도 있고요. 지방에 갈 때 제가 애용하는 곳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 제가 가본 곳이지만 한두 곳은 지인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메모해 두셨다가 지방 가실 때 활용하시고,.. 2021. 1. 31.
여행감독의 제천 미식여행 1차 답사기 여행감독의 제천 미식여행 1차 답사기 ‘세상에 이 분이 공무원이었어? 용역업체 대표인 줄 알았는데...’ 이정희 제천시청 미식마케팅 팀장님은 페이스북 친구였다. 그래서 정확한 직함은 몰랐다. 여러 번 제천 가스트로투어 팸투어에 초대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못 갔다.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이 불가한 상황이라 짬을 내서 찾아가 보았다. 제천시청 소속 공무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페이스북에 자나깨나 제천 미식 투어 노래노래를 하셔서, 재계약이 필요한 용역업체 대표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공무원이었다니... ‘제천에 왠 미식여행이냐’는 궁금증도 있었다. 전주나 군산 혹은 여수나 목포라면 쉽게 납득이 갔을 텐데 제천에서 해서 그 맥락이 궁금했다..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