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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고재여리아2182

현지 인맥을 활용한 남원&논산 긴급 여행 연출법 지난주말 예정되었던 도초도 여행이 취소되어 긴급하게 남원&논산 여행을 만들었다. 2박3일 일정을 빼두었던 여행자플랫폼 멤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변경된 여행이니만큼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행 인맥을 활용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급히 마련했는데, 다음 여행 연출을 위해 기록해 둔다. 여행에서 어디를 가느냐만큼 누구와 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누구냐 가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여행을 가서 누구를 만나고 오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남원과 충청의 지인들에게 급 사발통문을 돌려 여행 스케줄을 조정했다. 덕분에 그들의 손님으로 갈 수 있어서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여행 마지막에 들른 곳은 세종식물원이었다. 이유는 블루베리 서리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블루베.. 2020. 6. 30.
여행감독이 문경여행을 연출하는 신박한(?) 방법 문경 하면 문경새재인데... 그 다음이 없다. 여행감독인 나도 그랬다. 지난해까지는... 그런데 지난주말 문경새재를 가지 않는 1박2일 문경 여행을 연출했다.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앞으로 더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문경새재를 걷지 않았지만 문경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가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스가 만족스러웠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좋았고, 쨍하면 쨍한대로 좋았다. 천시와 지리와 인화가 어우러진 최고의 여행이었다. @ 첫째 날 : 경상도 특히 TK지역에서 가장 개방적인 고장, 문경 우리에게 문경의 첫 풍경을 열어준 사람은 관광두레PD인 천금량 쌤이다. 기획자의 자질 중 최고의 자질은 '일을 개발하는 능력'인데 천 쌤은 그 능력이 탁월하셨다. 문경시에서 부탁한 것도 아니고, 돈 나.. 2020. 6. 24.
심야식당을 닮은 여행동아리 일본 드라마/영화 을 보면서, 제가 도모하는 여행자 플랫폼의 관계 맺기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섭하지 않는 결속력’ 나이 든 사람끼리의 인간관계는 보여주는 만큼만 보고 상관해달라는 만큼만 상관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을 굳이 보려고 하고 상관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굳이 상관하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 폐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또 그들은 서로의 '현재'만 봅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그들의 과거를 보지 않습니다. 그 현재도 '이곳(심야식당)'의 현재만 봅니다. 그가 일하는 메인 공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상의 공간보다 심야식당에서 다르게 만납니다. 선입견에 빠져 있던 상대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힙니다. 심야식당 쥔장이 마음을 열어준 것처럼 그들도 서로.. 2020. 6. 16.
전화 한 통으로 만드는 '느슨한 원데이 클래스' 요즘 '느슨한 연대'와 '원데이 클래스'가 유행이라고 해서 이를 결합해서 '느슨한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할만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재능 공유'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취미로 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부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선을 이끌어내는 최선의 방법은 '입금'입니다. '느슨한 원데이 클래스'의 수강생은 여행자 플랫폼의 예비회원으로 제한했습니다. 제가 구축하려는 여행자 플랫폼은 '여행을 통한 네트워크(인맥) 공유'를 목적으로 하기에 '클래스를 통한 네트워크 공유를 도모해 보았습니다. 소문난 '원데이 클래스'를 들여다 보니 강사들이 제가 아는 지인들보다 레벨이 낮은 분.. 2020. 6. 12.
명품 한국기행 - 남원편, 답사 보고 이번 여행을 빛내준 예술가들 2020. 5. 11.
지역축제에 이런 방식 어떨까요? 지역축제의 재해석, "지역축제는 플랫폼이다" 지역축제 컨설팅 의뢰가 여기저기서 들어와서 조언을 해주는데 축제 성격에 맞는 적당한 프로그램 추천을 하다 이걸 좀 구조적으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축제의 문제는 바로 소프트웨어의 빈곤입니다. 그래서 기승전-품바가 됩니다. 지역축제만 도는 품바팀이 전국에 수백 팀이라고 합니다(품바팀도 나름 등급이 있다고). 품바팀도 나름 역할이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역축제와 반대의 고민을 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의 독립축제들입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는 풍부한데 하드웨어가 열악합니다. 그래서 매년 축제 비용과 축제 장소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지역축제의 소프트웨어 빈곤 문제와 독립축제의 하드웨어 솔루션 문제를 연결해주면 좋은 시너.. 2020. 4. 7.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해소책이 절실하다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2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는데 1차 때만큼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지 않다. 1차 때와는 상황이 다르니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소책이 필요하다. 1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신천지 쇼크'였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랬고. 하지만 2차 사회적 거리두기는 좀 다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면서 긴장감이 느슨해졌다.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모임을 시작하고 있다. 이를 막는 움직임이 있지만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젊은 사람들은 더 그렇고. 해소책이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해서 움직이는 클럽 같은 곳에 가지 말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2020. 4. 2.
한국 언론의 정략적인 '코로나 프레임' 활용법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코로나 방역 백서보다 코로나 보도 백서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독했던 한국 언론의 보도 바이러스를 보도 프레임의 차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정부가 통치하는 대한민국은 망하고 있다’ 프레임을 작동시켰던 우리 언론은 이후에도 무리한 보도를 쏟아냈다. 코로나19 보도는 우리 언론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처참한 서사시였다. 먼저 세 가지 전제를 명확히 해두고자 한다.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 양쪽에서 모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언론의 원칙이다. 언론의 역할은 정부 칭찬이 아니라 정부 비판이라는 것, 국익을 위해 사실과 진실을 가려서 보도하는 것보다 사실과 진실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 2020. 3. 30.
‘국내형 패키지 여행’을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 고민하는 여행은 '인트라바운드' 여행입니다. 내국인의 국외 여행을 '아웃바운드', 외국인의 국내 여행을 '인바운드'라고 하고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인트라바운드'라고 하는데 우리 여행 정책에서 가장 뒤처진 부분입니다. 그래서 여행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지 않고요. 상대적으로 일본은 인트라바운드 여행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1980년대 버블 경제 때 만들어 놓은 관광 인프라 덕분이죠. 왠만한 중소도시에도 특급 호텔이 있을 정도니. 일본 특유의 온천호텔도 인트라바운드 여행의 좋은 인프라가 됩니다. 지방 중소도시에 이런 인프라가 구축된 덕분에 한국과 중국 여행자가 늘어도 소화할 여력이 있죠. 우리는 이 부분이 취약합니다. 우리는 인트라바운드 여행이 활성화 되지 않았고 정책도 뒷전이었기 때문에 외국인이 .. 2020. 3. 26.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고 빠른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고 빠른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캐리어 도서관’을 시작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기적의 책꽂이’의 경험이었습니다. 2011년~2012년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로 11만권의 책을 모아서 책이 꼭 필요한 오지 시설에 기증했습니다. 잠시 쉬었던 책 모으기는 ‘강정 십만대권프로젝트’로 이어집니다. 2013 강정마을에 평화도서관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에 지인들과 다시 모여 ‘강정 십만대권프로젝트’를 시작해서 4만권 정도의 책을 모았습니다. (이때 책을 실은 컨테이너를 옮긴 배가 바로 세월호입니다) 이후 잠실나루역 옆의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던 시설이 방치되는 것을 보고 ‘헌책 정거장’을 제안해서 ‘서울책보고’가 만들어지도록 이끌었습니다. 제가 원한 책정거장 모형은 이곳을 아.. 2020. 3. 12.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쿠바! 여행에 관해 크게 한 수 가르쳐준 쿠바 여행의 기록 관광은 서비스업이 아니라 자존업이다. 쿠바 여행이 준 깨달음이다. 관광을 서비스로 접근하는 건 하수다. 관광은 자존업이다. 관광지 사람들의 자존감이 여행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물론 쿠바의 역설도 있다. 모두가 쿠바에 가고 싶어하는데 쿠바의 젊은 세대는 다들 쿠바를 떠나고 싶어한다. (우리 가이드도 그랬다) 나라가 가난하니까. 그럼에도 쿠바인들은 자존감으로 꽉 차 있다. 심지어 구걸하는 사람들까지. 거리에 구걸하는 사람이 제법 있었지만 태도가 당당했다. 쿠바에 왔는데 돈 좀 내시지, 하는 태도. 무엇이 쿠바인들의 자존감의 원천인지가 궁금했다. 아르메니아는 가난하지만 격조 있는 나라였는데, 쿠바는 가난하지만 자존감이 있는 나라였다. 혁명 정부가 문화예술.. 2020. 3. 10.
타이틀을 잃어버린 도시, 나주에 다녀오다 그 겨울의 나주곰탕 한 그릇 그리고 타이틀을 빼앗긴 도시, 나주 @ 울컥한 날의 나주곰탕 한 그릇 2012년 대선이 끝나고 사흘 쯤 지났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신대 한의대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기 위해 나주를 찾았다. 나주의 겨울은 황량했다. 단지 스산한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표정에서 깊은 절망이 읽혔다. 20년 전 김대중 후보가 졌을 때 한겨레신문 박재동 화백은 가슴이 뻥 뚫린 사람 그림으로 광주시민의 심정을 표현했는데 그 모습을 실제로 보는 느낌이었다. 특강을 하면서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힘이 빠졌다. 그들에게 이 상황을 납득시키기도 쉽지 않았고 새로운 희망을 말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그저 사람의 병만큼 세상의 병에도 관심을 갖기를 호소할 뿐..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