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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고재여리아2194

나는 전교조에 베팅하겠다. 우리는 전교조에 빚지고 있다 1) 나는 전교조에 베팅하겠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결정에, 먹먹했다. 안에서 얼마나 많은 토론과 내부투쟁이 있었겠나... 밖에서 하는 모든 충고와 비난이 이미 안에서 오갔을 것이다. 시사저널 파업 때 생각이 났다. 상처를 주고 받았던 숱한 가시돋친 말들... 이 결정을 놓고 말들이 많다. 완벽한 결정이란 없다. 완벽한 실천이 있을 뿐이다. 어떤 결정이든 그 결정의 뜻을 구현해내면 나중에 좋은 결정으로 인증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여덟명이 얻어맞는 것을 6만 명이 나눠서 맞기로 했다고. 여덟명을 버리고 6만 명이 싸우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6만 명이 얻어맞으면 더 많은 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전교조를 보면서 베트남의 현대사를 떠올렸다. 당대의 .. 2013. 11. 6.
종편의 반칙, 뉴스 편성 금지로 응징해야 종편의 반칙에 대해서... 종편의 팟캐스트 수준으로 방송하는 것은 반칙이다. (주, 여기서의 '수준'은 콘텐츠의 질이 아니라 자유로움을 말한다.) 종편은 지상파 이상의 특혜를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렇다면 지상파에 준하는 '방송의 공공성'을 준수해야 한다. 즉, 지상파에서 이런 방송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종편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남자친구 성기를 자동차 기어처럼 가지고 논다'는 내용이 지상파에서 안 된다면 종편에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종편은 팟캐스트 수준의 자유로움을 누린다. 이건 반칙이다. 팟캐스트의 자유로움은 '전파의 공공성' 영역 밖에 이뤄지는 방송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기자들도 이런 문제의식이 없어서, 지상파가 했을 때는 비판기사를 썼을 내용을 종편이 하면 인기 비결이라고.. 2013. 11. 5.
초보 캠핑족을 위한 불완전 가이드북 (아직 초보를 벗어나지 못해서...) 캠핑의 순간들... 이런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 온갖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다시 캠핑장으로 불러들이는 것 같다. 1) 텐트를 다 설치하고 줄을 탱탱하게 지탱시킨 순간. 2) 어렵게 피운 불이 나무에 제대로 붙어 타오르는 순간. 3) 숯불에 넣은 고구마와 감자를 꺼내서 까는 순간. 4) 침낭에 들어가 피곤한 몸을 눕힌 순간. 5) 아침에 일어나서 고요한 캠핑장을 산책하는 순간. 6)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서 부시시한 일행에게 먹이는 순간. 7) 나른하게 의자에 앉아서 멍 때리는 순간. 지금까지 글램핑을 한 번 다녀오고, 직접 캠핑을 한 번 해보고, 다른 사람 캠핑에 숟가락을 한 번 올려 보았다. 다음 주에는 캠핑카 체험을 해보려고 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다. ----- @@@ ----- 1.. 2013. 11. 4.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배우 노출이 심해진 진짜 이유 연예가중계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노출영화제가 된 것에 대해 다뤘는데... 근본적인 이유를 짚지 못한 것 같아서 지적하려고 한다. 여배우들이 '적정노출'을 하지 않고 '과다노출'을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개나소나' 레드카펫에 세우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명배우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다. 무명이든 유명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면 왜 '개나소나' 레드카펫에 세우나,'개나소나' 영화제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개나소나 영화제를 하나,'개나소나' 기사를 쓰기 때문이다. 이들이 '영화제 포르노'를 부른다. 레드카펫에 서는 배우는 그 해 개봉한 영화 중에 의미 있는 역할을 했거나 곧 개봉할 영화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간주되는 배우여야 한다. 배우로서 레드카펫에 선 여배우는 노출로 승부하려 하.. 2013. 11. 2.
독설닷컴 추천 문화 콘텐츠 (11월2일) 주) 페이스북에 썼던 글 갈무리한 것입니다. 좀 거칠어요. 그리고 매우 주관적입니다. 감안하시고 보세요... @ 영화 관람법... 제작/배급사가 이런 리뷰는 안 좋아하겠지만... 이 영화는 극장에서 얌전히 볼 영화가 아니다.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은 다음(이건 합법적인 유료사이트에서 받자)...제일 병신같은 친구를 집에 불러서, 같이 널부러져서, 존나 욕하면서 시발거리며 봐야 할 영화다. '아 저 존나 병신새끼, 또 지랄이야, 저 미친년 완전 깬다' 이런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극장에서 얌전히 볼 영화가 아니다. 오래간만에 병신력 제대로 돋는 영화를 보았다. '일베왕 변희재 헌정 영화'로 딱이다. 사이버세계의 모든 관심병신, 캐좁밥들을 위한 영화다. B급 영화는 B급 현실.. 2013. 11. 2.
강정마을에 3만5천권의 책을 전달하러 가는 사람들을 위해 김밥 좀 사주세요~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강정마을을 세계적인 책마을로 만들자는 문인들의 '강정 평화책마을'을 돕기 위해 십만권의 책을 모아서 보내주자는 '십만대권 프로젝트'를 제안을 했을 때, 그리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실행되었을 때, 오직 십만권의 책이 제주항을 통해 강정마을로 전해지는 것만 상상했다. 십만권의 책이 마중물이 되어 절망의 강을 희망의 바다로 바꿔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5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러…… 우리는 여전히 미약하다. 책은 십만권이 아니라 삼분의 일 정도인 삼만오천권 정도만 모였다. 모은 책을 강정마을로 옮기는 '바다택배'를 위해 삼천만원의 거액을 주고 빌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 300명이 참여해야 하고 행사에 필요한 비용.. 2013. 10. 11.
박근혜 대통령의 선정을 찬양한 독설닷컴의 헌정시 한 편 근혜노믹스 찬가 김기춘도 회춘 시켜주시고, 서청원의 공천 청원도 들어주시고, 홍사덕에게도 은덕을 베푸시니... 가카의 은혜는 깊이가 7광구 굴착기입니다. 윤창중 취중 성추행에 무심하시더니,김무성은 뒷말 무성해도 무시하시고, 김진태는 막말 추태에도 놔두시고... 가카의 아량은 이빠이 덤프트럭입니다. 진영은 어영부영 내쫓으시고 채동욱은 윽박질러 쫓아내시고문재인은 다시 죄인으로 만드시니 가카의 위엄은 높이가 롯데 잠실 신축빌딩입니다. ----- 김무성과 윤창중을 위한 '정치 팬픽 - 부적절한 손' 윤창중이 알몸으로 문을 열었다. 김무성은 윤창중에게 자기 무릎에 앉으라고 권했다. 김무성이 윤창중의 허벅지를 슬며시 만지자...놀란 윤창중은 김무성의 엉덩이를 꽉 거머쥐었다. 김무성이 말했다. '기사 그렇게 나오게 .. 2013. 10. 3.
조선일보의 논리로 조선일보를 반박하다 아래 첨부한 글은 어제 조선일보 사설 '검찰총장의 처신과 판단'이다. 이 사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채동욱' 위치에 '박근혜'를 대입해보면 알 수 있다. 조선일보의 논리는 결국 이런 얘기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0/2013091003761.html?editorial 자, 가정을 해보자. 1) 어떤 편부가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는데 최근에 호적 이름에 엄마 이름을 '박근혜'라고 올렸다. 2) 이 아이가 주변에 '우리 엄마는 대통령'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3) 이 아이 아빠 임모씨는 택배 배달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집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 아빠가 아니라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아이를 깔볼까봐 지어낸 얘기였다고 한다.. 2013. 9. 12.
채동욱 스캔들과 이석기 사태의 본질은 같다 채동욱 스캔들과 이석기 사태의 본질은 같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정사 문제가 터졌다. 조선일보가 특종보도했다. 채 총장은 '모르는 일이다'며 부정한다. 진보언론은 '검찰 흔들기' 맥락이고 무리한 사생활 들추기라며 쉴드친다. 검찰총장의 사생활 문제를 놓고 보수-진보 갈등이 벌어졌다. 일단 조선일보 맥락에서 보면 이 문제는 이렇다. 조선일보는 2009년 이만의 환경부장관의 혼외정사 문제가 관건이 되자 이를 보도한 언론과 퇴진을 주장한 야당을 비난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보도를 '하수구 저널리즘'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스스로 하수구의 길을 선택한 셈이다. 검찰이 국정원 댓글 -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놓고 국정원과 대립한 가운데 나온 보도라 하수구 냄새를 더욱 강하게 풍긴다. 그러나 진보 언론도 이.. 2013. 9. 7.
1980년 광주가 아니라 1930년 광주를 보자 어릴 적 광주는 너무 큰 도시여서 도시가 아닌 도시였다. 전라도의 변방, 영광. 그 영광이 굴비의 주산지인지도 몰랐을 만큼 외진 깡촌에서 살았던 내게 광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도시였다. 그런데 그 광주는 또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은 도시였다. 내가 생각했던 광주와 내가 본 광주의 간극이 컸다. 광주를 보고 와서도 ‘내가 광주를 보고 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때 산수경시대회 출전을 위해 다녀와서도 그랬고 중학교 때 수학경시대회를 다녀와서도 그랬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내가 다녀온 곳이 화려한 도심이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다. 대학시절에는 친구들을 따라 광주의 대학가를 가보았다. 그런데 그때도 ‘내가 광주를 보고 왔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는.. 2013. 8. 27.
집회와 시위에 대한 예술을 체포하는 나라 서울은 주장할 것이 많은 도시다 서울은 집회와 시위의 도시다. 시내 중심가에서 어느 방향으로 길을 걷더라도 선전판을 걸고 있는 우울한 1인 시위자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억울한 집회자들을,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힘없는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이런 모습들은 제법 자리를 잡은 서울의 풍경이다.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주장의 도시다. 그 대상은 국가가 되기도, 자본이 되기도, 그리고 때로는 다른 국민들이 되기도 한다. 호소력을 높이기 위해 그들은 때로 흐느끼고, 때로 언성을 높이고, 때로 증거를 폭로한다. 기자들이 경찰서 형사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삶의 각박한 풍경을 이제 거리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집회와 시위의 도시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주장과 호소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2013. 8. 11.
노란 수박에서는 노란 맛이 난다 - 생활의 발견 살다가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젯밤에 집에 오면서 수박 한 통을 사왔다. 맨날 오는 트럭 아저씨가 아닌 젊은 총각들이었다. 좀 특이해 보이는... 껍질이 어두운 초록색인 녀석을 골랐다. 집에 와서 수박을 갈라보았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빨간 색이 사라져있었다. 노랬다. 빨간 수박에선 빨간 맛이 나고 노란 수박에선 노란 맛이 난다. 노란 맛이 무슨 맛이냐고? 수박맛은 거의 희미하고... 무맛이 난다.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우리 동네는 종량제다)맷돌믹서기로 갈아마셔 보았다. 조금 나았다. 하지만 설사기능이 숨겨져 있었다. 아직 반통 이상 남았습니다. 어찌하오리까??? 라고 올렸더니... 페친들이 익혀서 먹으랜다. 그래서 익혀 먹기로 했다. 바로 이렇게... 그랬더니... 수박탕 맛이 .. 2013.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