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고재여리아2196 예술가를 추모하는 예술적 방식에 대하여... 화면 속 피나 바우쉬Pina Bausch, 1940~2009는 “Dance, Dance, Otherwise we are lost”라고 말했고, 자막은 이 말을 ‘나는 춤춘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번역했다. 무용가 겸 안무가 피나 바우쉬를 다룬 다큐멘터리 는 예술가에 대한 추모가 어떠해야 하는지 전범이 될 듯하다. 1999년 다큐멘터리 으로 모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잔함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던 빔 밴더스 감독은 3D 를 통해 새로운 기술로 더욱 감각적인 추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는 ‘피나 바우쉬는 무용의 천재다’라는 것을 말하지 않고 증명했으며, 예술가를 추모하는 방식은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예술적 추모만이 예술가를 부활하게 한다. 빔 밴더스 감독은 “처음 피나의 무대를 보았을 때.. 2012. 10. 28. 김기덕과 싸이가 소주 한 잔을 한다면... 김기덕과 싸이가 소주 한 잔을 한다면... 올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성공한 김기덕 감독과 가수 싸이의 비결을 각각 한 글자로 줄이면 '한'과 '흥'이 아닐까 싶다. 못 배우고 못 가진 밑바닥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간 본성을 탐구한 김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불사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되었다. 질적 성취와 양적 성취를 이룬 두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둘 다 우리의 비루함을 팔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질적 성취를 이룬 ‘피에타’는 물질만능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양적 성취를 이룬 ‘강남스타일’은 졸부근성을 비꼬았다.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우리의 썩은 속살을 까발렸다는 점에서 두 콘텐츠는 궤를 같이한다. 우리 사회의 그늘을.. 2012. 10. 27. 공주대 무용과의 진실... 끝나지 않은 싸움 주> 오늘 아래 기사와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갑니다. 올 봄에 썼던 기사인데... 한 번 읽어 보시죠. “우리 딸 치료비로 8000만원을 내놓아라. 교수 4명이서 2000만원씩 공평하게 내라. 그렇지 않으면 교수들의 비리를 폭로하겠다.” 교수들에게 이처럼 ‘공갈 미수’를 했다는 혐의로 학부모 정정곤씨가 고소를 당했다. 그를 고소한 사람은 정씨의 딸이 재학 중인 공주대 무용과 교수들이었다. 정씨와 교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발단은 고소가 있기 두 달 전인 2011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씨는 무용과 교수들을 찾아가 항의했다. 항의 내용은 두 가지였다. 딸이 무용과 수업 중에 큰 부상을 당했는데 학교 측이 아무런 조치나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것, 또 하나는 무용과 운영에 비리가 .. 2012. 10. 24. 비행기 타고 가서라도 대선 투표 하겠다는 해외교포들... ‘투표 성의 종결자’, 해외 교포들의 대선 열기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의 “선거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성의의 문제다”라는 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논란과 별개로 투표에 정말 성의를 보이고 있는 교포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교포들이 그 절절한 사연을 트위터로 전해왔다. 더불어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할 예정인 교포들의 민심도 알아보았다. 기자의 팔로워들이 보내준 트윗이라 대부분 야당지지 성향인데, 여당지지 성향의 노년층은 실제 투표를 잘 안 한다는 부분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 투표하려면 한국 공관까지 직접 가야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녀서 실제 투표율은 낮고 야당지지 성향의 유권자가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이다. 1) 아시아/오세아니아 “민단.. 2012. 10. 19.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 부모님 대선 지지 후보 바꾸기 노하우 부모님 대선 지지 후보 바꾸기 노하우 -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추석 연휴 때 트위터를 이용해 추석 민심에 대한 멘션을 받아봤슴다. 잼난 것들이 많았는데... 특히 부모님 지지 후보 바꾸기의 어려움과, 바꾸기 노하우를 담은 글들이 많더군요. 잘못하면 웬수가 되기도 하지만 잘 되면 부모님과 정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더군요. 잘 안 되는 방법부터 잘 되는 방법까지 올려봅니다. 아래로 갈 수록 고수인 셈입니다. 1) 절도형 - 신분증 숨기기 : 이도 저도 안 되면 선거일에 부모님 신분증을 숨기겠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완전 하수죠. 부모님이 맘 먹고 신고하시면 잡혀갑니다. ㅋㅋ 2) 논리형 - 설득하기 : 예상 외로 이것도 하수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똑똑해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여러분은 자식이고 .. 2012. 10. 6. 올해 대선이 2007년 대선과 완전 다른 일곱가지 이유 올해 대선이 2007년 대선과 완전 다른 일곱가지 이유 - 정글남(정치 긁어주는 남자)의 대선 판세 긁어내기 1) 접전선거 vs 일방적선거2007년 대선은 일방적 선거로 치러졌다. 반면 올해 대선은 2002년 1997년과 같은 접전선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 - 50만표 안쪽으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얘기다. 2) 지역구도 극복2007년엔 호남 출신인 정동영 후보가 출마해 표의 확장성이 없었다. 2002년 수도이전, 1997년 DJP 연대 등 충청권으로 표를 확장했듯, 이번엔 부산 후보로 PK지역에 표가 확장된다. 3) 제3후보 역할2007년엔 제3후보가 약했다(고건 중도 사퇴 후 문국현이 중도 지지를 이어받지 못했다). 2002년 정몽준 1997년 이인제와 같은 강력한 제3후보(안철수)가 등장해.. 2012. 9. 23. 우리는 왜 베트남을 무시할까? 베트남전 최후 특파원과의 베트남 방문기 LG, 포스코, 삼성 갤럭시S, 현대 트럭&버스, 한화, 부영아파트, 금호타이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시내로 가는 길에 마주치게 되는 한국 기업 광고판이다. 시내에 들어서서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경남기업의 ‘랜드마크72’를 돌아 롯데시네마를 지나서 한국 참빛기업이 운영하는 ‘그랜드플라자 하노이’ 호텔에 들어갔다(내가 묵는 동안 싱가포르 부총리가 이 호텔에 묵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가 한국이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기업만 3000여 개, 직접 고용만 60만명이 넘는다. ‘랜드마크72’처럼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그리고 하노이 외곽의 신도시 개발을 주도하는 곳도 주로 한국 기업이다(분당이나 일산같은 신도시를 만들고 있었다).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012. 9. 21.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에 대한 실제 의사들 반응 건물에서 떨어진 응급환자를 데리고 119 구급대가 병원에 들어선다. 응급실 당직의사가 이들을 막아선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드잡이 끝에 겨우 응급실에 들어선다. 다음은 수술실이다. 급히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실이 없다. 결국 수술실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한다. 겨우 살았다. 교통사고로 온 여성이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번에도 수술을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데, 도중에 사망한다. 드라마 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출혈환자나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 쓴 약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이 와서 호통을 친다. 보험 인정을 안 해주기 때문에 나중에 삭감이 되어 병원 적자를 늘리는 원흉이다. 의사는 “환자가 나빠지고 난 다음에 약을 쓸 수밖에 없다”라고 한탄한다. 응급.. 2012. 9. 13. 유튜브 조회 1억회, 싸이 '강남스타일'의 5가지 흥행 변곡점 올여름, 스크린에서 영화 이 1000만 흥행 신화를 쓸 때, 웹과 모바일에서는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말춤’을 내세운 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수 3000만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8월17일 현재 조회수는 3500만 회. 이 중 1000만 회 정도가 국내에서 조회, 나머지 3분의 2 이상은 해외에서 조회). 지금까지 국내 동영상 중 유튜브 조회수가 가장 많은 동영상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Gee’였다. 약 8200만명이 조회했다. 그러나 ‘Gee’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오른 것은 3년 전인 2009년 6월이다. 1년에 2700만명 정도가 보았다는 얘기다.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 오른 지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 조.. 2012. 9. 5. 소셜미디어를 달구는 '안철수 나쁜남자 시리즈' 앞으로 예상되는 조중동의 안철수 후속보도 '안철수 룸살롱 보도'를 비롯해 안철수 교수에 대한 보수언론의 찌질한 딴지걸기가 점입가경입니다. 이런 게 검증이면 파리가 새를 넘어 차세대 전투기죠. 트위터 친구들과 보수언론의 찌질한 안철수 검증보도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 예상해 보았습니다. 안철수,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물 안 내린 적 있어 안철수도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마시는 것으로 드러나 냉정한 안철수, 택시 잔돈 다 받고나서야 내려 다음은 트위터에 올라온 글입니다.SNS에 촌철살인마들이 진짜 많네요. @cococount안철수 ~부인과 존댓말 쓴다더니 가끔 반말 섞어 써 @kds6450안철수 길가는 여자 쳐다봐! @peri000안철수 백화점에서 정장 구매. 서민경제 배려안해. @turtleisland4안철수.. 2012. 8. 25. '애국가'와 '아리랑'에 대한 불편한 진실, 그리고 통일한국의 국가 2012 런던올림픽 영국은 축구 단일팀을 조직했다. 그러나 주장 라이언 긱스는 웨일스 출신이라 영국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웨일스의 국가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도 생긴다. 단일팀이라면, 더 나아가 통일국가의 팀이라면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까. 대신에 을 부르면 된다고?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영국 국가가 나올 때 침묵한 라이언 긱스, 남의 일이 아니다 7월26일(현지 시각), 런던 올림픽 축구 예선전 영국 대 세네갈의 경기, 영국 국가()가 울려 퍼졌으나 영국 단일팀의 주장 라이언 긱스는 이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크레이그 벨러미, 조 앨런 등 다른 웨일스 출신 선수들도 부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긱스는 “국가를 부르고 안 부르고는.. 2012. 8. 21. 1992년 '결혼이야기'가 2012년 '도둑들'로 진화하기까지, 한국 기획영화의 발전과정 1세대 기획영화, 1992년의 여름은 뜨거웠다. 우리 대중문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였다. 그해 5월,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로 데뷔했다. 6월에는 최수종·최진실 주연의 미니시리즈 (MBC)가 방영되었다. 그리고 그해 7월, 김의석 감독의 (최민수·심혜진 주연)가 개봉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라드 위주의 음악시장을 댄스음악 위주로 바꾸고, 가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가 되었듯 서울에서만 52만 관객이 든 는 기획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가내수공업’ 형태의 한국영화가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바뀌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는 한국영화에 전문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그 전까지 감독이 혼자 시나리오·캐스팅·홍보·마케팅까지 다 하던 것을 프로듀서가 맡아서 하게 했다. ‘기획은 길게 하고 .. 2012. 8. 20.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