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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고재여리아2196

다문화가정을 '2류 국민' 취급하는 대한민국 다문화 가정 자녀가 15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정책들은 실효가 없거나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편견과 우리에게 억지로 동화시키려는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다문화 정책이 어떻게 잘못 운영되고 있는지, 그 정책의 기저에 깔린 철학이 왜 문제인지...현장활동가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을 모아보았습니다. '단일민족국가' 신화가 깨졌다 다문화 사회는 이제 우리의 현실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한국에 90일 이상 거주하는 이주민·귀화자·다문화 가정 자녀 등 다문화 인구는 13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이주노동자이고, 그 다음이 국제결혼을 한 이주여성들이다. 당연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자라고 있다. .. 2012. 6. 9.
여수엑스포 효과적 관람을 위한 완벽 가이드 여수엑스포, 언론 보도만큼 최악은 아니었다 그저 걱정뿐이었다. 여수세계박람회(여수 엑스포) 준비 상황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너무 많이 봐서 직접 확인하기가 겁이 났다. 기사들이 말하는 바는 선명했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는 것이었다. 개막이 임박했는데 진입로를 비롯해 대다수 전시관이 여전히 공사 중이고 행사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계속 에러가 나고 자원봉사자들은 우왕좌왕한다는 지적이었다. 5월9일 미디어데이를 맞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여수행 비행기에 올랐다(개장 후엔 5월25일 다시 엑스포장을 찾았다). 불편이 감동을 갉아 먹는 것은 아닌지, 이벤트성 쇼가 본질적인 전시를 압도하는 것은 아닌지, 기술과 예술이 만나고 있는지 따로 노는지,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이 자랑스러워질지 부끄러워질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2012. 6. 6.
생애 처음으로 백만원을 기부해 보았습니다. ‘소셜디자인’ 프로젝트 기적의 책꽂이에 세 가지 어려운 숙제가 있습니다. 1) 책기부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2) 책과 책장을 임시로 보관할 장소가 필요합니다. 3) 책과 책장을 옮겨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1) 생애 처음으로 백만원을 기부해 보았습니다 제가 다 있는데... 돈하고 싸가지는 없습니다. '시사저널 파업' 때 돈 없이 6개월 지내면서 나중에 절대로 돈으로 생색내는 일은 하지 말자, 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원칙을 깨야 할 일이 최근 생겼습니다. 지난주에 '기적의 책꽂이'에 백만원을 송금했습니다. '남는 책을 모아 책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일'인데, 이런 일에도 최소한의 비용은 필요하더군요. 기증 책이 몰려오는데 후원금이 없어서 감당이 안 되었습니다. 대략 만권의 책.. 2012. 6. 4.
색다른 문화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안합니다 주) 시사IN B급 좌판에 소개한 문화예술 콘텐츠인데...시간 지난 것을 빼고 나니 많지 않네요. 일단 일곱 가지 제안합니다. 저도 챙겨서 보려고 하는데... 루비레코드 공연 아주 친절한 로커들 허름한 인천의 뒷골목 루비살롱에서 시작한 루비레코드는 서울 홍대 앞 주류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인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 메탈 음악으로 꾸린 ‘록키드의 천로역정’ 시리즈를 계속 진행하는 것도 일종의 초심 유지를 위해서다. 세 번째 시리즈인 이번 공연에는 ‘허클베리핀’ ‘더 문샤이너스’ ‘이장혁’ ‘블랙백’이 출연한다. 그리고 인천의 유명 헤비메탈 밴드 ‘사하라’의 보컬 우정주가 우정 출연한다. 록 공연이지만 매우 친절한 공연이 될 예정이다. 이장혁은 공연 전에 팬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 2012. 6. 3.
대학로 연극을 100배로 즐기는 방법 대학로 연극을 100배로 즐기려면... 대학로 연극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품을 많이 팔수록 좋다. 그러나 힘들게 발품을 팔 필요는 없다. 클릭과 터치만으로도 충분하다. 포털 사이트에도 연극 정보가 많지만 플레이DB(www.playdb.co.kr)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연극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대학로 공연 안내’라는 스마트폰 앱도 도움이 된다. 대학로 소극장은 구석구석 숨어 있어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다음 로드뷰를 활용해 주변 건물을 파악해두면 도움이 된다. 오프라인으로 발품을 팔 생각이라면 대학로 대로변에 있는 서울연극센터(위 사진)를 찾으시라. 연극 관련 정보가 한데 모여 있다. 작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인 혜택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종 할인 혜택이 많은데 보통 .. 2012. 6. 3.
조중동 종편 6개월, 절반 이상의 실패 주> 종편 개국 6개월이 되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잊혀져서... 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환기가 안 되고 있네요... 종편 6개월, 절반 이상의 실패 부모가 과목별로 족집게 과외도 시켜주고 공부 잘하는 친구 옆에 앉아서 커닝도 할 수 있게 해주고 시험지도 유출해 주었는데 성적은 밑바닥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지진아? 12월1일 개국한 조·중·동 종편이 이런 의심을 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KBS1, EBS에나 적용돼 왔던 의무 재송신 채널에 포함되고 황금채널(15~19번)을 배정받는 등 온갖 혜택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종편 시청률은 선동렬 방어율보다 낮게 나왔다. 6월1일로 JTBC, 채널A, TV조선, MBN 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 6개월이 되었다. 6개월 간의 종.. 2012. 6. 2.
안상수 강용석 전여옥 나경원, 그들을 기억하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채플린의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치를 가까이서 보면, 혹은 멀리서 보면 어떤 드라마일까? 멀리서 보면 사기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 정도가 아닐까 싶다. MB 식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정치부 기자 해봐서 아는데’ 가까이서 본 한국정치는 각본 없는 코미디였다. 대통령을 꿈 꿔본 적이 있다. 직접 되는 것 말고 만드는 것, 진짜 만드는 것 말고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것 말이다. 이것도 일종의 ‘킹메이커’인 셈인데, 현실 정치에서 풀지 못한 ‘철인정치’에 대한 로망을 픽션으로 나마 풀고 싶었다. 진짜 직접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을 만한 사람을 내 생애에 보지 못할 것 같아서 허구로 라도 창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대통령 시나리오’는 차고 넘.. 2012. 6. 1.
소셜미디어 한계론의 한계, 혹은 문제점 지적의 문제 멍청아! 문제는 언론 장악이야 이렇게 비유할 수 있겠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미디어들이 플레이어로 뛰는 이슈 축구장의 미드필더다. 그동안은 상대편 보수진영의 조중동 미드필더가 넘겨주는 공을 받아서 한나라당/새누리당 정치인들이 골을 주로 넣었는데, 나꼼수가 등장하고부터 판도가 달라졌다. 진보진영 정치인들도 한골 두골 골을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보진영 정치인들이 나꼼수로부터 공을 패스받아 넣은 골이 바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박원순 당선이다. 판판이 밀리던 이슈 축구장에 팽팽한 균형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양심적인 방송인들이 퇴장당한 상황(MBC KBS YTN 파업)에서 나꼼수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처럼. 그런데 잘 나가던 나꼼수가 삐끗했.. 2012. 5. 30.
시대극, 시대를 희롱하거나, 관객을 조롱하거나 시대극, 시대를 희롱하거나, 관객을 조롱하거나 ‘나는 꼼수다’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시사’가 유행 코드가 되었다. ‘시사 개그’가 웃음코드가 되었고 등 시사적인 영화가 흥행했다.‘닥치고 시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쳐 19대 총선까지 콘텐츠의 주류는 단연 시사였다. 19대 총선이 야당의 참패로 끝나고 ‘멘탈붕괴’를 겪으면서 시사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대학로도 여전히 시대극(혹은 사회극)이 대세다. 시대극을 표방하거나 시사적인 내용을 환기하거나 암시하는 작품이 즐비하다. 시사주간지에서 일하다보니 아무래도 시대극에 관심이 가고 애정이 간다. 그래서 제법 챙겨보았다. 시대극 중에는 감탄할 만한 걸작도 있었지만 아쉬운 작품도 많았다. 좋은 시대극은 시대.. 2012. 5. 29.
해직 언론인들이 쓰는 '시한부' 해직일기... 에 한 달 전부터 연재되고 있는 ‘시한부 칼럼’이 있다. 이명박정권의 언론장악에 반대하거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며 맞서다 해직된 언론인들의 수기를 싣는 '해직일기'다. 이 칼럼은 필진들이 복직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실을 예정이라고 독자에게 설명했다. 이 칼럼의 의미는 이 칼럼을 통해 이들이 복직되어 사라질 때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해직 언론인이 있는 곳은 YTN 국민일보 MBC KBS 네 곳이었다. 각 사당 1명씩 ‘해직일기’를 맡아서 4주에 한 번씩 쓰기로 했다. 그런데 KBS 최경영 기자가 애매했다. 아직 해고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인사위원회의 재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해고가 철회되어 부디 필진에서 제외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MBC 쪽 두 번째 원고.. 2012. 5. 23.
1996년, 나는 노무현을 처음 만났다 얼마 전 일이다. 덕성여자대학교에 특강을 갔는데, 황송하게도 지은희 총장이 객석에 앉아서 내 강의를 학생들과 함께 들어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대기실에 지 총장이 찾아와서 인사를 건넸다. 수인사를 나누며 나 또한 지 총장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고 얘기했더니 무척 반가워했다. 돌아오는 길에 곰곰 되새겨 보았다. 지 총장의 강의를 들었던 것이 언제였지? 일단 여성학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강의였다는 기억이 났다. 여성학을 여성과 남성의 대결로 보지 않고 남성을 아우르는, 모성적 학문으로 소개했던 것 같다. 그런 그녀가 여성부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을 보고 납득했고, 이후 여대 총장으로 초빙되는 것을 보고 수긍했었다. 그런 그녀가 내 강의의 청중으로 앉아있었다. 돌이켜보니 15년 전 일이었다. 내가 그녀의 강의를 .. 2012. 5. 23.
수원 영신여자고등학교의 책나눔 정신을 알립니다 '기적의 책꽂이'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나서 알립니다. 지난주에 '기적의 책꽂이'에 책박스가 엄청 몰려왔습니다. 수원 영신여자고등학교에서 보낸 책들이었습니다. 반마다 헌책을 박스에 모아서 보내주었습니다. 영신여고 2학년 학생들과 3학년 학생들이 보내준 책인데...아마 선생님들이 조직적으로 모아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조직력 정말 환영합니다. ㅋㅋ 보낸 책을 보니 어렸을 적 읽었던 그림책 동화책이 많네요. 앞으로도 학교에서 이런 책모음을 함께 하면 어떨까요?고등학생이 동화책 그림책을 다시 읽지는 않으니까요. 아무튼 의미 있는 일을 해주신 영신여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영신여고 학생들 올해 대학입시에서 좋을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책을 모아서 보내준 선생님들과 학생들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201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