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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151

347년 만에 예술로 다시 쓰는 '하멜 표류기' 수많은 태양이 존재하여 밤이 없는 세계. 하지만 전설의 밤이 찾아온다. 천지에 어둠이 드리우고 별이 하늘을 가득 메울 때 세상은 어떻게 될까(아이작 아시모프 작 ). SF 전문 출판사인 오멜라스에서 선보인 은 그 이름에 어울리는 명작이 가득한 SF 걸작 선집이다. 과학적 상상력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를 시작으로 아서 C 클라크, 존 캠벨, 머레이 라인스터, 리처드 매드슨 등 거장이 SF의 황금시대에 남긴 단편 13편이 담겨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품이 많아서 SF 팬에게는 최고의 보물이 될 것이다. 트위터,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트위터는 고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고급 문화예술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 중 하나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트위터 계정(@creators_sk)을 팔로잉(구독.. 2010. 8. 10.
한국전쟁 60주년, 북쪽 진실도 밝혀보자 이창주 교수가 펴낸 는 책값이 12만원입니다. 12만원이면, 시사IN 1년 정기구독료에 맞먹는 돈입니다. 일반인이 이 책을 사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곳에서는 꼭 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한국전쟁 60주년을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와 학술 작업이 있었지만 모두 반쪽 조명이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만 조명한 것이었으니까요. 이창주 교수는 다른 반쪽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스탈린이 기획하고 김일성이 실행했다'는 기존 주장을 러시아 비밀 서류를 통해 공식 반박합니다. 그 서류들을 검토하고 이 교수가 내린 결론은 '김일성이 기획하고 스탈린이 마지못해 도와줬다'하는 것입니다. 그게 뭐 중요하냐, 이렇게 물으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은 중요합니다. 비록 아름답지 못한 진실이라.. 2010. 8. 6.
휴가 때 들려볼만한 문화행사 총정리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관객에게 말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혼자라도 당당할 것. 청풍호반의 밤바람은 ‘모태 솔로’인 당신을 해방시켜줄 테니. 둘째, 오감을 활짝 열 것. 음악영화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마지막으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영화와 라이브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는 ‘원 썸머 나잇’을 놓치지 말 것. ‘원스’ ‘솔로이스트’ 등 탁월한 개막작 선정 실력을 보여주었던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 내놓은 카드는 루마니아 감독 라두 미하일레아누의 다. 러시아의 국민배우인 알렉세이 구스코프와 프랑스 여배우 멜라니 로랑이 출연한다. 이문세·김수철·슈프림팀·장기하와 얼굴들도 분위기를 돋운다(8월12~17일). 일정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 2010. 8. 5.
여기가 홍대 '옆' 카페/주점의 진리다 홍대 앞은 수시로 ‘유행 쓰나미’가 덮치는 곳이다. 그런 유행의 파고에 홍대 앞 카페들이 맞서는 힘은 바로 개성이다. 가게 이름부터 남다른 것이 많았다. ‘출입문은 계단 밑에’ ‘합정동 벼레별씨 골목안 커피집’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내가 빠진 강, 그대(문닫음)’ ‘게이와 품절남’ ‘모두가 사랑한다 말한다’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따위 시적인 이름도 많다. 테마 카페도 많다. 고양이 놀이터(지오캣), 애완견 카페(바우하우스/써니네), 카페 병원(제너럴닥터), 규방공예(손끝세상), 금속공예(소노팩토리), 여행카페(딩동/카페1010) 등 특이한 카페가 즐비하다. 북카페도 특징이 있어야 환영받는다. 토끼의 지혜(신간), LEA/정글(디자인서적),.. 2010. 7. 29.
'홍대앞'이 아니라 '홍대옆'이 뜨는 이유 홍대 앞 상권이 부흥하면서 건물 임대료가 급등했다. 예술가들과 카페 주인들은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그러나 밀려난 그곳에서 그들은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일궈내고 있다. '홍대앞'이 아니라 '홍대옆'에서 문화를 일구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에서 이름을 딴 ‘이리카페’는 오랫동안 서울 홍대 앞 독립예술가들의 아지트 구실을 해왔다. 시를 쓰는 김상우씨와 그림을 그리는 이준용씨는 청춘을 바쳐 이 카페를 가꿨다. 시인 김경주씨 등 독립예술가들이 시를 구상하고 사람을 만나며 ‘홍대 문화’를 일궈냈다. 이리카페에서는 주인과 손님이 늘 함께 일을 벌였다. 신경숙씨의 북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음악가들이 특별한 음악을 준비하고 인디 뮤지션들은 노래로 축복했다. 유명하지 않아도 이름값이 없어도 누구든 무대.. 2010. 7. 28.
초강력 스토리텔러의 등장, <살인자ㅇ난감> 연극 세상은 여자 셋이 모여서 수다 떠는 내용에 늘 관심이 많다. 와 같은 영화의 수다든, 혹은 와 같은 드라마(2004년에는 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의 수다든 늘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는 연극이다. 김효진 작가의 깔끔한 데뷔작 가 ‘수다지존’의 자리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스물아홉 살 여성 3명의 이야기다. 김 작가의 2007년 한예종 연극원 졸업작품으로 첫선을 보인 는 ‘오결 폐인’을 모을 정도로 대학로에서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공연되면서 업그레이드되어 대사가 척척 달라붙는다. 수학강사 세연과 소설가 정은, 그리고 이들의 등골을 빼먹고 사는 백수 10년째인 지희가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7월18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Sound@Media Sound@Media는 사운드 .. 2010. 7. 12.
한국판 우드스톡 축제가 맞다? 아니다? 한국판 우드스톡 축제가 화제다. 아니 논란이다. 정확하게는 화제였다가 논란이다.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진짜 열리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판 우드스톡’ 축제가 맞느냐는 것이다. 반전과 평화와 히피의 상징인 우드스톡의 신화가 과연 한국에서 재현될 수 있을까? 지난 6월2일 이 축제를 관장하는 기획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 stock 69(우드스톡69의 아버지 아티 콘펠드와 함께하는 DMZ 평화음악회)’라는 다소 긴 이름의 행사로 8월6일부터 8월8일까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다는 것이었다. 8만명 규모의 메인 무대와 2만명 규모의 보조 무대 등 4개의 무대에서 열.. 2010. 6. 17.
“빵점 시나리오라니? 수우미양가의 수다” 영화 가 상영되는 서울 종로3가 씨너스단성사 3관, 평일 낮시간인데도 제법 붐볐다. 칸 영화제 각본상 특수를 누리는 것 같았다. 관객의 대부분은 할머니였다. 꽃단장을 하고 친구 손을 잡고 와서 영화를 본 한 할머니가 영화가 끝나자 친구에게 말했다. “얘~ 영화 정말 좋다. 그지?” “맞다 얘~ 윤정희 연기 정말 잘한다.” 그 순간 그 할머니가 교복을 입은 소녀처럼 보였다. 할머니들 속의 소녀를 일깨운 왕년의 여배우 윤정희씨(66)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녀는 기자에게 서울 한남동 일신빌딩 콘서트홀 대기실로 오라고 했다. 휴대전화를 받기 위해 로비에 나온 윤정희씨와 마주쳤다. 그녀는 영화 의 미자처럼 다가왔고 미자처럼 다소곳이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미자라고 했다(본명이 손미자다). 연습실에서는 그녀의 남편.. 2010. 6. 16.
디자이너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뿔난 이유 주> 문화계 현장고수들이 추천한 알짜 정보입니다. 월드컵 말고 볼꺼리 즐길꺼리 찾으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생계형 예술가’들의 장터 ‘프리마켓’이 6월5일로 9주년을 찍었다. 서울 홍대 앞 예술시장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는 예술과 상품의 방향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이 예술적인 생활소품이 아니라 예술이 겸손하게 생활소품이 된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에게는 예술을 선사하고 예술가에게는 밥을 제공한다. 프리마켓을 개최하는 일상예술창작센터는 개장 9주년을 맞아 새롭게 주제를 정했다. ‘모아봐요 두드려봐요 와봐요.’ 줄여서 ‘모두와’라고. 일단 한번 와보시라는 얘기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연다(비 오면 안 열린다). 저녁에는.. 2010. 6. 12.
인디시트콤 인디드라마 인디다큐 인디뮤비를 아시나요? ‘개념여부 확인하여 매체선택 올바르게’라는 자막이 흐르는 텔레비전 CF를 찍었던 윤성호 감독은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 이 동영상을 다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퍼 나르면서 2만 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윤 감독은 인터넷 프로젝트를 기획했다(71쪽 인터뷰 기사 참조). 윤 감독이 기획한 것은 인터넷 인디 시트콤이었다. 순발력 있게 시트콤을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으로 촉망받던 그에게 를 제작한 인디플러그가 투자를 결정했다.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인 인디스토리는 제작을 맡았다. 제작비는 최소한으로 하고 마케팅 비용은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총 1500만원 예산으로 60분 분량을 촬영해 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렸.. 2010. 6. 8.
화제 인터넷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윤성호 감독 인터뷰 이 인터뷰 읽기 전에 먼저 http://www.indiesitcom.com 에 들어가셔서 를 보시기 바랍니다. '자매품'도 좋습니다. 보시고 인터뷰를 하시면 윤성호 감독에 대한 느낌이 훨씬 풍부해지실 겁니다. 매주 월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됩니다. 는 어떤 작품인가? 일도 사랑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매니저 이야기다. 그의 일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이 개념 없는 소리들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알리고 싶었다. 장편영화 준비하는 와중에 뭔가 발랄한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시트콤을 선택했다. 좀 까불고 싶었다. 작업은 재미있었나? 순발력 있게 만들 수 있었다. 촬영 직전 주연배우에게 해외 일정이 생겼다. 그래서 급히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그래도 촬영이 가능.. 2010. 6. 7.
"누군가에게 몹쓸년이라는 것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만화집 을 쓴 김성희 작가(34·사진)는 자신은 부모에게 '몹쓸 년'이라고 했다. 부모에게 사랑과 기대를 받았지만 그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그럴 의지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란다. 대학 졸업 후 '몹쓸 년'이라는 비난을 들으면서 10년간 붙들었던 만화를 통해 그녀는 조용히 항변했다. "기대를 낮춰주세요." 은 '삶의 행복'에 관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안고 사는 '일상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가까이 있는 불행이 살아가는 힘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순간 웃고 소비되는 것일 뿐이다. 우리를 살아남게 하는 힘은 불행이다. 이유 없는 긍정론보다 이유 있는 부정론을 대면할 필요가 있다. 괴롭겠지만 그래야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의 불행을 들.. 201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