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좌판 위원회151 트위터 집단지성으로 검증한 어린이 '체험' 정보 좋은 부모가 되기는 쉽지 않다. 맞벌이 부모는 특히 그렇다. 늘 그렇지만 시간이 문제다. 둘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그중 한 명은 가정을 돌보겠다고 마음먹어보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다. 돌아보면 아이는 이미 커 있기 십상이다. 문제는 지금이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다. 지금 필요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부대끼는 맞벌이 부부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 답을 돈에서 찾곤 한다. 그것이 답이 아닌 줄은 알지만 뾰족이 답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보력 때문이다. 맞벌이 부모는 정보에 약하다. 다들 입소문 듣고 다닌다는데 그 입소문이 안 들어온다. 그래서 돈에 의지하게 된다. 정보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 대신 품을 팔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를 활용해 입소문이 난.. 2010. 5. 6. 원작을 벗어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인생을 헛되이 보냈던 날은 웃지 않았던 날" 영화 시사회에서 무대 인사를 하며 이준익 감독은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화장실 낙서에서 기가 막힌 문구를 발견했다. ‘인생을 가장 헛되이 보냈던 날들은 웃지 않았던 날들이다’. 멋진 말이다. 영화가 흥행이 되든 안 되든 웃고 살겠다.” 권력과 반권력을 모두 초월한 인물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적합한 무대 인사로 들렸다. 은 동명 만화(박흥용 작)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만화는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던 2005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한국의 책 100’에도 선정되었던 한국 만화계의 고전이다. 스토리텔링과 작화기법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한국적 상상력의 보고인 이 한국 영화 최고의 테크니션 중 .. 2010. 5. 5. 리메이크 영화의 전범이 될 <하녀> 영화 는 현대적이다. 그것은 김기영 감독의 원작이 현대적이었기 때문일 것이고, 임상수 감독이 현대적으로 잘 재해석했기 때문일 것이지만, 무엇보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인면수심이 되는 '그들' 재벌의 행태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는 한 는 영원히 현대적일 것. 는 사회학 전공자로서 임상수 감독의 특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누릴 것을 다 누리려는 욕망,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강박이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개연성을 만들어낸다. 재벌 안에서도 성골과 진골을 나누는 엄정함과 그들에 기생해 살아가는 지식인의 비열함까지. 무엇보다 배우들이 눈부시다. 전도연의 연기력이 살아있고 윤여정의 인생인 녹아있고 서우의 가능성이 확인되는 영화다. 여기에 이정재의 적절한 쓰임새까.. 2010. 5. 4. 백만년만에 뮤지컬 리뷰를 쓰게 만든 <미스 사이공> 은 볼만한 뮤지컬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협찬 기업의 사은품용 티켓에 의지한 공연보다는 훨씬 그렇다. 오리지널 공연을 보지 못해 비교할 수 없지만 라이센싱 공연으로는 충분한 수준에 이른 작품이다. 라이센싱 공연과 투톱으로 인정해줄만하다. 베트남전 종전 35주년을 기념 관람을 권한다. 먼저 말 많고 탈 많은 헬리콥터 장면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보자. 많은 관객들이 이 오리지널을 충실하게 복원 했느냐 못했느냐의 기준으로 이 헬리콥터 장면을 든다. 헬리콥터가 등장하면 제대로 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뮤지컬에서 헬리콥터 등장장면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담장을 사이로 둔 남녀의 이별의 정한을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다. 은 긴박한 순간 만나지 못하는 연인의 .. 2010. 5. 3. 요즘 MBC 노조 블로그가 뜨는 이유 뭘 할까? 뭘 볼까? 뭘 들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권합니다. 시사IN 'B급 좌판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슈퍼 울트라 캡숑 짱 B급 문화 콘텐츠입니다. 방송보다 재미있다, ‘MBC 노조 블로그’ “요즘 왜 MBC는 재방송만 나오는 거야?”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벌써 3주째인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4월6일부터 MBC는 파업 중이다. 이때부터 대다수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되었다. 천안함 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보도국 기자들도 4월20일부터는 파업에 동참했다. 그래서 요즘 MBC는 ‘재방송의 도가니탕’이 되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방법이 있다. ‘굿바이 김재철, 굿모닝 MBC’라는 이름이 붙은 MBC 노조 블로그를 방문하면 된다.. 2010. 5. 2. 문화판 'B급 정보' 모음, '로저 딘 회고전' 외 전설 뒤의 전설 ‘록의 전설’ 뒤에 또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바로 앨범 커버 디자이너 로저 딘이다. 로저 딘의 커버 디자인과 레이블 로고 디자인으로 ‘록의 전설’은 전설답게 완성되었다. 그의 판타지 같은 커버 작품들은 영화 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환상적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베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동양적 선의 세계와 서양의 기묘한 주술이 결합되어 있다. ‘앨범 커버가 무슨 아트냐?’라고 따질 양이면 일단 보고 따지시라. 로저 딘의 앨범 커버 오리지널 디자인은 한 점에 250만 달러를 호가한다. 그가 함께 작업했던 ‘건’ ‘예스’ ‘유라이어 힙’ ‘아시아’ 같은 밴드의 실제 커버 디자인과 함께 그들의 음악이 함께 제공된다(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 6월6일까지). 실험예.. 2010. 5. 1. 화장실에서 깨닫는 과학, <도전 무한지식>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를 거치면 과학이 즐겁다. 그가 스물아홉에 펴낸 가 들려준 이야기는 “세상은 놀랍도록 복잡하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 복잡하며, 복잡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의 유쾌한 과학 이야기는 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탔고(MBC 라디오),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 이번에 두 권이 함께 나와서 벌써 세 권째다(방송작가 전희주 공저). 사람들은 그를 ‘일상의 물음표를 지식의 느낌표로 바꾸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과학적 깨달음으로 이끌어준다. 그에게 과학은 복잡한 이론과 수식이 아니다. 재미난 놀이다. 1권을 보고 그의 아내는 깔깔 웃으며 “이 책은 똥 눌 때 읽기에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용 과학서’라는 평가가 책에 대.. 2010. 4. 29. 세상은 '지랄이 풍년' 연극계는 '풍자가 풍년' 이명박 정부는 지랄이 풍년이고, 요즘 연극계는 풍자가 풍년이다. 권력과 금력에 대한 조롱이 각광받는다. 촛불집회와 노무현 서거 이후 사회비판적인 연극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암울한 독재의 데자뷔에 독재를 추억하는 것이다. 독재 시대에 대한 이야기나 독재 시대에 벌어진 에피소드를 되짚는 작품이 각광받고 있다. 로 통렬한 풍자와 통쾌한 조롱을 선보였던 이상우 연출가는 번안극 (명동예술극장 5월5~30일)에서 다시 한번 농익은 해학을 선보인다. 누군가는 까불고 떠들어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그는 이후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문소리 권해효... 출연진도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꾸준히 사회적 발언을 해왔던 배우들이다. 풍자극은 촛불집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촛불집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거치면서 참여 연.. 2010. 4. 28. 동물들의 생존본능, 동물들의 잔머리 동물들의 생존게임 마르쿠스 베네만 지음, 유영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동물은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고 우리는 배웠다. 그리고 ‘지식과 지혜는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그럴까? 독일의 저널리스트 마르쿠스 베네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동물들이 적을 공격하고 방어하고 포획하고 때로는 기만하고 상처를 입히는 모습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정말? 군대개미는 협공을 통해 자신보다 몸집이 몇 배나 큰 전갈을 잡아먹는다. 그 군대개미를 침팬지는 작은 풀줄기 하나로 잡아먹는다. 솔개는 불길이 이글거리는 나뭇조각을 집어 마른 풀 위에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불을 내, 뛰쳐나온 주머니쥐와 도마뱀을 낚아챈다. 꽃게의 강력한 집게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오징어는 꽃게의 눈앞에서 몽환적인 빛을 내 최.. 2010. 4. 26. 제국의 렌즈, 박제된 조선을 찍다 제국의 렌즈 이경민 지음, 산책자 펴냄 사진의 속성은 기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논쟁이 되는 사안이라도 당시 사진을 들이대면 대부분 수긍한다. 그러나 사진은 때로 조작될 수도 있다. 근대사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는 사진평론가 이경민씨는 “사진은 거짓말을 한다”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사진이 조작될 수 있다는 증거를 식민지 조선에서 찾았다. 이미 에서 사진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들여다보았던 저자는 심층분석 작업을 통해 그 풍경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조선 왕실의 사진은 일제의 기획에 의해 의도적으로 초라하게 찍혔고, 일본 건축학자의 고적 사진과 인류학자의 인체 측정 사진에도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양인이 찍은 사진을 분석해 그 안에 담긴 오리엔탈리즘도 읽어낸다. 사진으로 조.. 2010. 4. 26.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세 가지 시선 에너지의 미래 -페터 그루스·페르디 쉬트 지음, 이신철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얼음 없는 세상 -헨리 폴락 지음, 선세갑 옮김, 추수밭 펴냄 미래에서 온 편지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송광섭·송기원 옮김, 부키 펴냄 에너지 문제를 다룬 책 3권이 나왔다. 는 에너지 연구 분야 최고 전문가인 페터 그루스 막스플랑크협회 회장과 독일연구협회 부의장인 페르디 쉬트가 제안하는 미래의 에너지 공급 방식에 대한 연구서다. 저자들은 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기후에 대한 논의라며 미래의 에너지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에너지 효율의 증대’ ‘이산화탄소 배출의 감소’라는 3개의 기둥을 축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은 얼음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구의 미래를 예언한다. 지구물리학의 권위자 헨리 폴락 미시간 대학 교수가 .. 2010. 4. 26. 김태권, '십자군'에서 '한나라'로 시선을 옮기다 한나라 이야기 1·2권 김태권 지음, 비아북 펴냄 의 저자 김태권씨가 이번에는 고대 중국 한나라로 시선을 옮겼다. 대표적인 지식만화가로 꼽히는 그가 8년을 준비한 끝에 한나라 역사를 묶어냈다. 총 10권으로 정리할 예정인데 먼저 ‘진시황과 이사’ 그리고 ‘항우와 유방’ 이야기를 내놓았다. 가 15만 권 이상 팔린 이유는 풍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차분하고 정제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민담과 설화를 배제하고 정사와 문학작품을 기본 얼개로 해서 객관적으로 풀어간다. 기존 사관과 차이가 있다면 영웅 중심이 아니라 백성의 밑바닥 민심에서 역사 변화의 동력을 찾는다는 점 정도다. 1권 ‘진시황과 이사’ 편에서는 진시황에 대한 평가가 후대에 부정적인 것 일색이 된 이유를 살핀다.. 2010. 4. 26. 이전 1 ···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