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달콤 살벌한 독설121

날고 기는 독설가 중 '진중권'이 최고 독설가인 이유 독설 권하는 사회, 진짜 독설은 없다 독설이 풍년이다. 김구라 왕비호 등 1세대 원조독설가들을 이어 등의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승철 방시혁 박완규 등 2세대 독설가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독설가 사이먼 코웰처럼 심사위원 중에서 유독 독설가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방현주 아나운서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독설 한 방 시원하게 날려주지 못하면 ‘예능감’이 없는 연예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독설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이다. 이런 정의대로라면 독설가가 환영받는 현상이 이상하다. 독설가가 사랑받는 것을 보면 시청자들에게 독설은 ‘애정어린 비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전적 정의에 통사적 정의가 하나 더해진 것이다. 이.. 2011. 4. 10.
'독설닷컴'은 왜 쿨하게 사과하지 않는가 의 저자, 정재승 교수를 얼마 전 만난 적이 있다. 좋은 사과법을 배웠다고, 책을 읽어보고서 내가 지금까지 잘못된 사과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나의 사과법은 잘못된 사과의 전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쿨하게, 사과하지 않는 법’도 있다고 항변했다. 사과한다는 것은 남들의 기대를 채워주는 것인데, 기대를 채워주지 않고 그냥 부족하게 사는 것도 또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쿨하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이 예언처럼 실현되었다. 트위터에 올린 잘못된 글 때문에 사람들이 크게 항의했다. 분명한 사과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나는 역으로 그것이 이해든 오해든 나는 나일뿐이라며 이런 내가 싫으면 싫어하라, 라고 선을 그어 버렸다. 쿨하게 사과하고 끝냈어야 할 일을 사과하지 않고 키웠다.. 2011. 4. 6.
대학 신입생들에게, '대학은 좋은 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구하는 곳' 주> 서울대 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서울대 신입생들을 위한 칼럼인데, 다른 신입생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수억 원의 상금을 내걸고 진행되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 , 같은 프로그램은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검투사 시합을 닮았다. 젊은 지원자들이 오디션이라는 원형경기장에서 박 터지게 싸우고, 기성세대 관객들은 TV로 구경하며 응원 함성을 보내고, 연예인 심판들은 엄지손가락 올렸다 내렸다하며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다. 로마시대 검투사 시합보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은 점이 있다면 목숨을 걸고 싸우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한 명의 승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들은 심사위원들의 갖은 독설을 받아내야 한다. ‘음악의 신’처럼 군림하는 심사위원 앞에서 왜 그들은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 2011. 3. 15.
'약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오디션 권하는 사회 요즘 TV에서 창궐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마치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의 검투사 시합을 보는 기분이다. 88만원세대 노예들은 오디션 원형경기장에서 박 터지게 싸우고, 기성세대 관객들은 TV로 구경하고 ARS로 응원 함성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연예인 황족들은 엄지손가락 올렸다 내렸다하며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로마시대 검투사 시합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목숨을 걸고 싸우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한 명의 승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들은 심사위원들의 갖은 독설을 받아낸다. 마치 ‘음악의 신’처럼 군림하는 심사위원 앞에서 그들은 열창 뒤에 죄인처럼 서서 꾸중을 듣는다. , , ,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의 뒷그림자가 보인다. 젊은 지원자들.. 2011. 3. 1.
TV 방송엔 안상수와 최철원 패러디가 없는 이유 병역 미필 콤플렉스 때문이었을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전쟁나면 입대하겠다”라며 생색을 냈다. 이에 질세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협상을 잘못했다고 해서 물러나게 되면 해병대라도 지원하려고 한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 총칼은 못 지더라도 밥이라도 짓겠다"라고 말했다. 글쎄, 군대는 이 노병들을 반길까? 군대가 문제 인물들의 재처리 시설도 아닌데 그렇지 않아도 전쟁불안감으로 노심초사하는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내게 잘못이 있다면 군대에 가서 사죄하겠다”라는 식의 표현은 “망하면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겠다”처럼 당사자를 모독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사회지도층이 버젓이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이은 실수와.. 2010. 12. 11.
서울시에 응모할 '한반도 전쟁상황 시나리오' 서울시에서 한반도 전쟁상황 시나리오를 공모한다고 해서 한번 응모해볼까 한다. 대략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북한이 처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을지... MB는 집무실에서 쥐구멍을 찾는다. 쥐구멍을 못찾자 지하 벙커에 기어 들어간다. 그것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 한반도대운하를 통해 탈출한다. (한반도대운하를 만든 이유는 비상탈출을 위한 것이었다.) 부산을 통해 일본으로 탈출한 뒤 자신을 '츠키야마 아키히로'라고 소개한다. 면제 각료들은 일단 공용 핸드폰을 끈다. 재산을 해외 계좌 등으로 이체한다. 그리고 자식들 혹은 손자 손녀들의 조국으로 망명한다. 뉴라이트들은 북한 인민군에게 자신들이 이중간첩이었다고 말한다. 현정부 첩보를 빼내기 위해 잠시 고위층에 진출했을 뿐 어버이수령.. 2010. 6. 18.
전쟁을 말하기 전에 먼저 말해야 할 것들 3일의 약속〉(1991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1.4 후퇴 당시 3일 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후 30년 만에야 평양을 방문하게 된 주인공의 인생역정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조명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를 떠올린 것은 최근 전쟁론을 펴고 있는 보수 논객 중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의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이라는 칼럼 때문이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3일의 약속을 보며 지켜지지 않은 60년 전의 약속이 떠올랐다. 김 논설위원은 북한의 비파곶 잠수함 기지를 폭파하는 제한적 무력응징이 필요하다며 ‘3일 인내론’을 설파했다.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북한 군사력의 핵심인 장사정포의 70%를 요절낼 수 있다는 사회지도층인사의 말을 전하며 전쟁을 결심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특수부대는 우리의 후방 .. 2010. 5. 27.
트위터러가 만든 '검사 성접대' 근절방안 열 가지 (보강) 명약엔 세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약입니다. 고통을 잊게 해주죠. 다른 하나는 술입니다. 마음의 고통도 치료해주죠. 마지막 하나는 독약입니다. 병의 숙주를 없애 고통을 영원히 사라지게 해주죠. 검사들을 위한 명약을 공개합니다. '검사 프리섹스' '지검장의 취향' '스폰서 언니'를 절찬리에 방영하고 있는 검찰청에서 부디 이 안을 참고해서 근절대책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하나) 검사 임용시 거세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저출산 시대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둘) 검사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회식 때만 채우면 될 것 같습니다. 셋) 아니면 '정조대'를 채우면 어떨까요? 그래서 검사 와이프들한테 열쇠 주면 가정의 평화도 지키고 나라의.. 2010. 5. 3.
이명박 정부의 거짓말에는 성의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이 완결단계에 이르러 이제 방송 장악이 문제가 아니라 방송과 방송인에 대한 능욕이 문제라는 것을 지난 칼럼에서 지적했다. 장악에서 능욕으로 이끈 것은 권력의 오만과 자만이었다. 오만한 권력은 ‘조인트’를 까며 언론을 욕보였고 장악된 방송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정권 찬양 보도로 화답했다.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자만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증거는 바로 거짓말이다. 단순히 거짓말을 해서 문제가 아니다. 어느 정권이든 정권 안보를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 정권의 거짓말은 여러 명분으로 합리화되곤 한다. 문제는 이 정부의 거짓말에는 성의가 없다는 것이다. 앞뒤 안 맞는 거짓말을 남발한다. 국민을 제대로 속이지도 못하고 속이는 척만 한다. 교묘한 거짓말은 그 성의를 봐서라도 속아줄 수.. 2010. 4. 22.
우리에겐 왜 스티브잡스가 없을까? 지난 1월28일 새벽 3시, 애플교 신자들이 신봉하는 잡스신(애플 CEO 스티브 잡스)께서 강림하셨다. 지난번에 가지고 내려와 8000만 대를 판매한 아이팟터치와 아이폰 복음에 이어 이번에 들고 내려온 IT복음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였다. 미국의 신자들은 물론 밖에 있는 애플교 신자들까지 인터넷 생중계를 보며 잡스신의 IT복음에 귀 기울이며 예를 표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정전도 아닌데,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아닌데, IT산업 종사자들과 기자들과 얼리어답터와 블로거들이 숨죽여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소회를 트위터와 블로그와 각종 게시판에 쏟아냈다. 찬양 일색의 리뷰는 아니었지만 아이패드는 한동안 IT 이슈를 장악했다. 스티브 .. 2010. 2. 5.
'한국비하' 보도가 진짜 '한국비하' 부른다 다시 ‘한국 비하’ 논쟁으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산케이신문 구로다 기자가 MBC 팀이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를 낸 것을 보고 최근 기명 칼럼을 통해 “비빔밥은 볼 때는 좋지만 먹으면 놀란다. 광고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나갔던 미국인이 '양두구육'에 놀라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든다”라고 말하며 비꼰 것 때문이다. 짧은 칼럼이지만 구로다 기자는 비빔밥을 비하한 것 외에도 두 개의 칼을 더 숨겨 놓았다. 하나는 무조건 비벼먹으려 드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통해 식민과 전쟁을 겪으며 척박해졌던 한국의 식문화를 환기시키고 ‘양의 머리를 내밀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양두구육’을 써서 개고기 식문화를 슬쩍 드러낸다. 괘씸한 일이다. 하지만 구로다 기자가 일본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살고 있는 .. 2009. 12. 31.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MB가 봐야하는 이유 지난주에 를 보았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로망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정치부기자와 문화부기자를 거친 기자로서 영화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초보적인 정치의식을 담고 있고 단순한 정치공학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아니라 ‘굿모닝 메이어(혹은 굿모닝 군수)’ 정도로 밖에 봐줄 수 없는 영화였고 그리고 장진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싱거운 ‘화이트코미디’가 대신하고 있어서 건질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통령 3명의 이야기를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풀어놓고 있고 영화를 지탱하는 갈등도 별다를 게 없어서 전체적으로 싱거운 영화였습니다. 정치란 상대가 있는 게임인데, 상대가 보이지 않아 긴장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 2009. 10. 26.